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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파업’MBC 시청률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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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방 편성에 시청률 ‘추락’=주요 시청률 조사기관의 집계 결과 지난 주말(3~4일) MBC 시청률은 파업 전 주말(지난해 12월 20~21일)보다 0.8~1.2%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으로 제작하지 못한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대체한 탓이다.

MBC는 3~4일 오후와 저녁 황금시간대에 집중 편성한 예능 프로그램 4편에 ‘스페셜’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실상의 재방송을 방영했다. 4일 오후 연달아 방송한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 1, 2부는 지금까지의 방영분 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묶어 내보냈다. 3일 방영한 ‘무한도전’은 2년 전 방송했던 ‘무인도’ 편을 그대로 방송했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고정하지 않았다. 5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일밤 1, 2부의 시청률은 각각 8.7%, 5.6%에 그쳤다. 평소보다 3~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반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SBS의 ‘일요일이 좋다’(1부 27.4%, 2부 11.5%)와 KBS2의 ‘해피선데이’(20.7%)는 시청률이 상승했다. 시청자들이 MBC를 외면했다는 얘기다. 지난 두 달 동안 최고 19.6%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무한도전’도 재방송을 내보낸 3일엔 10.1%로 주저앉았다.

4일 시청률 순위표에선 MBC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일일 상위 20위’엔 ‘내인생의 황금기’(13.9%, 9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10.2%, 16위), ‘해피타임’(9.6%, 19위) 등 세 편만 올랐을 뿐이었다. 파업 중이었지만 재방송을 하지 않았던 지난주 일요일에는 여섯 편이 20위 안에 올랐었다.

이런 흐름은 채널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4일 MBC의 하루 시청률(6.5%)은 파업 전인 지난해 12월 21일(7.3%)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예능 프로그림과 메인 뉴스가 편성된 오후 시간대의 하락 폭(1.9%포인트)이 컸다. 반면 KBS-2TV 시청률은 2주 전(10.1%)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재방 몰랐던 시청자 불만 커져=인터넷 포털과 MBC의 게시판엔 시청자·네티즌의 글이 이어졌다.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인한 재방송은 시청자를 볼모로 한 서글픈 행동”(박영호) 등 비판이 나왔다. “재방송이라도 볼 테니 어려움을 이겨내라”(최선미)는 파업 지지 글도 있었다.

찬반을 떠나 “MBC 측의 사전 예고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올랐다. 5일 일밤의 시청자 의견란에 손동찬씨는 “1주일 기다렸는데 ‘스페셜’이라며 왜 지나간 이야기를 모아 재방송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정규 방송도 재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양경희), “예고나 양해도 없이… 재방송은 케이블로도 일주일에 대여섯 번은 하고 있다”(김희경)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사장이 나서 "복귀하라”= 엄기영 MBC 사장은 5일 파업중인 노조에 업무 복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엄 사장은 "관련 법규에 어긋나는 파업이 지속된다면 회사로서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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