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사이트 3세대로 급속 진화

중앙일보

입력

국내 웹 사이트가 제3세대 웹 플랫폼으로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다.

'웹3.0'으로 일컬어지는 제3세대 웹 플랫폼은 사람이 정보에 대하여 의미를 파악하고, 의미에 따라 정보를 선택하듯이 컴퓨터가 웹 상의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의미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획득, 사용자가 요구하는 최적의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추론에 의하여 의미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웹3.0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음에 따라 이를 구현하는 기반기술인 ‘토픽맵’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구청은 지난해 10월, 토픽맵 기반의 행정민원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혼인신고는 어느 부서에서 하나요?'라고 입력하면 ‘민원여권과’라는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혼인신고 담당자, 혼인신고 서식, FAQ 등 민원인이 추가로 알아야 하는 혼인신고와 관련된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아울러 전자정부, 서울시, 건설교통부 등 이기종 분산 환경의 약 70개의 행정민원 관련 사이트를 통합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부 산하의 국가환경기술정보센터(KONETIC)는 현재 환경에 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환경지식지도를 토픽맵으로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환경용어에 관련된 환경기술, 환경산업체, 환경설비, 환경전문가, 특허정보, 기술문헌 등 환경 관련 전문지식을 통합하여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KONETIC는 토픽맵 기반의 2차년도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 미디어인 조인스닷컴이 인물정보서비스에 토픽맵 기술을 도입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표준협회 등에서 이미 도입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부처별 정보화사업계획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기존의 지식경제업무포탈을 토픽맵 기반의 맞춤형 정보제공 포탈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지경부의 정보화 사업계획은 여러 사이트에 흩어져 있어 한 번에 찾을 수 없었던 정보를 통합하여 개인별, 과별, 국실별 맞춤형 정보 제공 형태로 바꾸어 제공하는 것을 주요 개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미 정보전략계획(ISP)를 마친 상태이다.

내년도에 토픽맵을 도입하기 위하여 예산을 편성한 지자체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픽맵이 이렇게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여러 웹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이형질의 정보를 통합하여 의미적으로 연결된 통합정보를 제공하여 정부 IT 정책의 큰 틀인 ‘통합과 연계’에도 가장 부합되고, 국가지식인프라 구축에 최적의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최근 개최된 국가 정보화 비전 선포식에서 박정호 정보화추진실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국가정보화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신기술에 투자해 새로운 웹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형 국가지식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온톨로지 기반의 시맨틱웹 등을 기반으로 웹 환경 자체가 변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중앙정부 잔산 자원 및 홈페이지의 30%이상 통합, 수요자 중심으로 다부처 복합민원서비스 통합·연계 등의 전략을 밝혔다.

토픽맵은 여러 웹 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이형질의 정보를 통합하여 의미적으로 연결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시맨틱웹을 구축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프로토마 등 관련 업체들은 지경부의 토픽맵 도입을 시작으로 2009년도부터 실질적으로 웹3.0이 기존 사이트를 대체해 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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