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의 황제 슈트라우스 닮은 네덜란드 출신 앙들레 리유 歐美서 인기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오는 98년 세상을 뜬지 1백주년을 맞는 ‘왈츠의 황제’요한 슈트라우스가 유럽과 미국에서 되살아났다.물론 그가 부활한게 아니다.바이올린을 들고 왈츠를 연주했던 슈트라우스를 꼭 빼닮은 네덜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리유(47)가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나타난 것.그 덕분에 슈트라우스 음악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리유는 유럽에선 ‘슈트라우스의 화신’으로,미국에선 영화배우 멜 깁슨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 비디오로도 출시된 앙드레 리유의 최신 앨범 ‘내 사랑 비엔나’와 지난해 5월 발매된 ‘네덜란드에서 온 사랑의 편지’가 19일자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현재 유럽서 순회공연중인 그는 오는 6월1일 베를린 메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이어 오는 8월 미국 공영방송 PBS-TV에 출연할 예정.또 미국순회공연에 이어 올해 성탄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앨범도 내놓을 계획.

리유가 94년 필립스 머큐리 레이블로 내놓은 ‘슈트라우스 & Co’는 전세계에서 1백만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95년에 발매된 ‘비엔나 멜랑주’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 앨범은 슈트라우스의 왈츠 메들리와 함께 동시대 빈에서 활동했던 레하르·오펜바흐의 왈츠를 살롱음악 분위기로 재현한 것.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음악원 재학시절 살롱에서 아르바이트로 음악을 연주하다 왈츠의 매력에 흠뻑 빠져 결국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그가 연주할 때는 청중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멜로디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른다. 그는 ‘음악이란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작해 나중에 폭발하는 사랑과도 같은 것’이라는 독특한 음악관을 피력하면서 유럽인들을 왈츠 열병에 감염시키고 있다.

94년초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음반사 필립스를 찾은 리유는 클래식 담당자로부터 퇴짜맞았다.그래서 필립스 산하 팝 레이블 머큐리로 발매됐다.

그후 클래식 담당자는 이 때문에 해고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내에서도 폴리그램 팝에서 발매한 탓인지 첫 앨범의 판매고가 3천장에 불과할 정도로 별 반응이 없다.‘네덜란드에서 온…’에 수록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제2번’은 유럽 선풍을 타고 현재 아시아나 항공의 유럽노선 기내방송에 흐르고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