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향 7월 창단 공연 - 지휘자 정치용씨 영입추진.단원 객원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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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원주시향이 창단공연의 팡파르를 울린다.시립교향악단으로는 20번째로 창단되는 원주시향은 7월7일 원주 치악문화회관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원주시(시장 金起烈)는 지난해 시향 창단에 관한 입법을 예고한데 이어 5월 정단원 선발을 위한 오디션을 갖는등 창단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시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원주시향 예산은 4억원 정도.강원도내의 춘천시향(2억6천만원).강릉시향(2억3천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우선 정단원 25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단원은 객원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나 조만간 35명선으로 정원을 확충할 계획.

원주시향은 지휘자도 객원지휘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현재 부천시향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임헌정(林憲政.서울대 교수)씨를 명예 음악감독으로,정치용(鄭致溶.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씨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영입할 계획.林씨와 鄭씨

는 모두 원주 출신 음악인으로 고향의 음악 발전을 위해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지방 시립교향악단은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상근 단원을 두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원주시향은 정단원 규모를 최소화할 예정.대신 실력있는 프리랜서 연주자들이 객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연주료를 대폭 인상함으로써 연주력 향

상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활용,남아도는 수도권의 유휴 음악인력을 끌어들인다는 것.

이번 창단공연의 지휘를 맡게 될 林씨는“독일의 군소 도시나 일본 도쿄도(東京都)내의 구립(區立)교향악단의 경우 객원 연주자 활용을 통한 신축성있는 운영으로 예산 절감과 연주력 향상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해결했다”며“원주시향이 현재 창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도시나 구립 교향악단에 새로운 모델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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