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작심(作心)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마지못해 형식적인 목표를, 어떤 이는 팔자 고치는 일에 버금가는 목표를 정할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이루겠다는 의지만은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하지만 2~3월이 되면 서서히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누군들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작심삼일(作心三日) 동물’인 것을….
“작은 성과라도 크게 칭찬해 사기 높여야”
경제적으로 음울하기 짝이 없는 올해는 좀 달라져야 합니다. 2009년은 우리가 경험한 최근 몇 십 년과는 다른 한 해가 될 듯합니다. 차원이 다른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탓이지요. 우리 부부는 한 기업이나 한 부서를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리더가 꼭 다짐해야 할 네 가지를 조언하고 싶습니다.
첫째, 공격적으로 행동하십시오. 수세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얼핏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합니다. 주변 기업이 직원을 내보내고 임금을 깎는 마당에 공격적으로 경영한다는 것은 흐름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가 사람을 내보내면 직원들은 ‘다음 차례는 누구지?’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손을 놔 버립니다. 정작 중요한 고객을 간과해 버립니다. 비즈니스 리더는 이런 일을 막아야 합니다. 긍정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보여 조직이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도록 해야 합니다. 당신만큼 고객도 힘겹습니다. 이런 때 품질이 더 좋고 값이 싼 제품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키면 더 많은 단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올해를 조직의 윤리의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해로 삼으십시오.
이미 많은 기업이 상당히 높은 윤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가 임직원의 탈법·불법·편법 행위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조직 윤리는 큰 사건으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자잘한 사건이 조직을 위태롭게 합니다. 임직원이 법규나 사규의 빈틈을 이용해 작은 이익을 챙기려다 발생한 사건이 큰 화근이 되곤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규정의 허점을 이용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때 비즈니스 리더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좀 더 분명히 해야 합니다. 검고 흰 것을 명확히 해 회색지대를 없애야 합니다. 동료나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묵인하는 행태가 직접 저지르는 일만큼이나 나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셋째, 직원들이 노동운동의 위험한 결과를 제대로 알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 예를 들면 버락 오바마는 노동계 도움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노동계가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노동조합 결성을 보장하는 법(노동자자유선택법)을 제정할 듯합니다. 이 법이 만들어지면 노동조합의 힘은 지금보다 훨씬 세집니다. 이런 사태를 비즈니스 리더는 막아야 합니다. GM·포드·크라이슬러 자동차 ‘빅3’가 불필요하게 강한 노조 때문에 현재 위기에 처해 있음을 직원들에게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넷째, 아무리 힘들어도 직원들을 기쁘게 할 일을 많이 하십시오.
비즈니스 리더는 불황이면 특별 상여금, 파티 등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올해가 아무리 힘들어도 자잘한 성공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성과가 호황 시절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작은 성과나마 얻기 위해 직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아줘야 합니다. 비즈니스 리더는 이런 임직원을 더 크게 칭찬하고 보상해야 합니다. 상여금을 파격적으로 줘 직원들의 사기가 들끓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올 한 해는 음울하기 짝이 없을 듯합니다. 당신은 이미 나름대로 대응책도 세워 놓았을 것입니다. 우리 부부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미 짜놓은 계획을 수정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네 가지 조언은 비즈니스 리더가 올 한 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 날씨가 풀려도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신년 계획인 셈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