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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KBS2 TV '봄날은 간다' 질퍽한 해학 돋보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땅이란 무엇인가.

곡식을 심어 수확하는 농부의 터전이라는 개념은 이미 빛이 바랬다.어떻게 해서든 한몫 잡아보려는 인간들의 욕심으로 얼룩진지 오래.

21일부터 KBS-2TV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16부작 월화미니시리즈'봄날은 간다'(극본 윤영수)는 땅에 얽힌 인간군상들의 얘기다.

개발바람이 막 지나간 평화로운 작은 마을.그곳에 갑자기 등장한 미모의 여인.죽은 아버지의 땅을 다시 찾기위해 고향을 찾은 이 여인은'연분홍 치마를 봄바람에 휘날리며'마을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당신이 그리워질 때''바람은 불어도'로 가족드라마의 새장을 열었던 이영희PD가 이번에도 갈등을 넉넉한 웃음과 해학으로 질퍽하게 녹이며'사람냄새'를 가득 피운다.

매력적인 보조개를 지닌 봄바람 같은 여인으로 금사면 마을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정다방 마담 이언향은 언제나 화려한 미소의 이휘향이 맡았다.

언향의 복수상대가 되는 홀아비 장달근역은 이대근,이언향과 함께 땅 사기극을 펼치는 부동산 개발회사 사장 연진우는 김영철이 맡아 묵직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다.

'신고합니다'에서 구본승의 애인으로 상큼한 인상을 심었던 김규리가 이언향의 딸 오자희역을 맡아 뒤늦게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철부지딸을 연기한다.

또 오자희의 상대역이자 달근의 아들 도수역은 김호진,달근의 딸 도연은 슈퍼탤런트 박선영이 맡아 젊은 세대들의 사랑 방정식을 보여준다.

이밖에 도연을 짝사랑하는 창수역에 김규철이,창수 엄마역에 박혜숙이,마을의 게시판 역할을 하는 슈퍼마켓 주인부부역에 남포동.신신애가 출연,극의 감칠 맛을 돋운다.

이영희PD는“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얘기를 통해 땅의 의미는 무엇인지,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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