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파란 예고 - 대우 예상깨고 아디다스컵 패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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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축구가 올시즌 대파란을 예고했다.

오는 26일 개막되는 정규시즌(라피도컵)은 절대강자가 없이 물고물리는 혼전이 거듭될 전망이다.이같은 예상은 19일 끝난 97아디다스컵의 결과에 따른 것.

막판까지 안개속에 휩싸였던 아디다스컵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완전히 예측을 뒤엎고 우승권 4팀중 가장 불리했던 부산대우가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우의 우승은 의외의 상황이 겹친 결과.4위 대우는 1위 천안일화를 4-1로 이겼고 2위 부천유공은 5위 전남에 6-0패,3위 현대는 6위 수원삼성과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이뤄진 상황이다.

대우는 하석주(2골.1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유일한 무패팀(3승5무)이었던 일화를 4-1로 격파했다.그전까지 8게임에서 불과 7득점에 불과했던 대우가 최소실점팀이었던 일화를 상대로 4골을 뽑아냈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다.

더구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유공이 전남에 6골을 허용하며 6-0으로 대패, 5위로 곤두박질한 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

전남은 골득실차에서 현대.일화를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팀당 9게임을 치른 아디다스컵대회 결과 10개 팀중 안양LG.전북,그리고 신생팀 대전을 제외한 7개 팀은 전력차가 거의 없어 정규시즌에서는 매게임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리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신생팀 대전은 게임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고 전북도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가세하면 언제라도 상위팀을 잡을수 있는 전력이어서 올시즌 프로축구는'춘추전국'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날쌘돌이'서정원(LG)은 전북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작렬,총 8골로 노상래(전남.6골)의 추격을 뿌리치고 득점왕에 올랐다.서정원은 비록 팀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9게임중 7게임에서 골을 성공시켜'골잡이'로서의 명

성을 드높였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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