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 이틀前까지 골프장건설에 집착 - 여광C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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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보그룹 계열사인 ㈜여광개발(사장 金鍾國)이 한보철강 부도직전인 1월 하순까지 ㈜한보건설과 한보철강등 관계회사로부터 1백70여억원대의 자금을 차입해 골프장 건설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져 대출받은 돈이 골프장 사업

에 흘러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보그룹은 또 경기도광주군에 5백80여억원을 들여 여광CC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만 기밀비.접대비 명목으로 9천7백여만원을 지출하고 이월결손금등의 명목으로 접대비 지출을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본사 취재팀이 16일 입수한 ㈜여광개발 경리부문 업무보고서에서 밝혀졌다.

한보철강이 부도나기 이틀전인 1월21일 ㈜여광개발이 작성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여광개발은 골프장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관계회사인 한보건설에서 1백16억여원을 차입한 것을 비롯,㈜한보에서 34억원,한보상사에서 24억원,한보철강에

서 4억5천여만원(어음 1억4천여만원 포함)을 끌어다 쓴 것으로 확인됐다.

여광개발은 또 지난해 결산보고 당시 접대비(기밀비 포함)로만 무려 9천7백여만원을 지출해 세법상 용인액인 3천8백만원을 넘어서자 법인세 과세 대상이나 이월결손금등을 통해 공제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광개발은 특히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기도광주군에 기밀비 명목으로 4천7백여만원을 지출했고 지난해 추석때는 광주군청 산림과.재무과등 5개 부서와 실촌면사무소.마을주민등 56명에게 선물을 돌린 것으로 돼있다.

한보그룹은 또 95년12월 당진제철소 인근인 충남당진군송악면에 건설 예정이던 한보골프장 설립을 위해 2억7천여만원의 산림전용부담금과 5천5백만여원의 대체 조림비등 모두 3억2천여만원을 충청남도에 납부했고 당진제철

소 부근 고대리 일대에 6억2천만원을 들여 영빈관 건설을 추진하는등 막대한 자금을 골프장 건설등에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여광개발 관계자는 “관계사로부터 1백억원이 넘는 돈을 차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천만원대의 접대비를 지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제원.심재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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