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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 묻자 MB “뭐라 말할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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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출입기자들이 송년모임 중인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을 방문해 기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춘추관 2층 구내식당에선 출입기자 오찬 송년회가 진행 중이었다. 이 대통령은 고향인 경북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기자들과 함께 먹으며 간담회를 했다. 4대 강 정비사업이 화제에 오르자 이 대통령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와 환영한다고 들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수량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다 되고 나면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에선 (강 정비가) 다 돼 있다고 한다”며 “미국도 경기 진작을 위해 도로나 교량 보수 같은 것을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정비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포석’이란 일각의 반대 여론과 관련해선 “난 뭘 할 때 워낙 반대에 많이 부닥쳐 봐서…”라고 했다. 청계천 복원과 교통체계 개선사업 등 서울시장 재직 당시 정책 추진을 둘러싼 논란들을 지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장기 파행 상황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네”라며 말을 아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연말이지만 국회 상황이 워낙 급박해 정치부 기자들은 바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농담조로 “차라리 국회가 발표했으면 좋겠다. 내일이나 모레까지는 안 된다고…”라며 “그렇게 하면 예측이 가능해져 다른 사람이 편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최근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와 관련, 이 대통령은 “김 선수를 보니 쌍꺼풀 수술은 안 했더라. 그래서 더 예쁘더라”고 했다.

이날 오전 외교부·통일부·국방부를 끝으로 정부부처 새해 업무보고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제일 좋아한다”며 “원래대로 하면 뒤에 보고하는 부처는 3월 초나 돼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월까지 업무보고를 하면 그제야 예산 배정을 한다고 하고, 그러면 또 4월이 되고, 좀 있다 보면 또 비가 오고 한다”며 “특히 내년과 같은 때는 우리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춘추관에 30여 분간 머문 이 대통령은 “모두 올해 수고가 많았고 새해도 잘 부탁한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이 대통령은 오후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직원들이 전원 참석하는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2008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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