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흑인골프 새 역사 세워 영광' - 마스터스골프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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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챔피언이 된 타이거 우즈(21)는 우승후 아버지 얼 우즈와 오랫동안 포옹하며 눈물을 글썽.수만명 갤러리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마지막홀 파퍼팅을 끝낸 우즈는 캐디인 마이크 코원과 얼싸안기도.이어 태국 출신의 어머

니 티다와도 포옹.

…대회 4일동안 우즈의 경기를 설명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최장(longest)''최저(lowest)''최연소(youngest)'의 3단어.*** 미국골퍼들 절대 우세

…이번 대회는 90년대 들어 열세를 보였던 미국골퍼들의 절대우세로 마감.

대회직전까지만 해도 그레그 노먼(호주).닉 팔도(영국).스티브 엘킹턴(호주).닉 프라이스(짐바브웨).어니 엘스(남아공).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등 비미국세가 미국세를 앞설 것으로 전망.그러나 결과는 타이거 우즈를 앞세운 미국세가

5위까지 석권한 반면 비미국세는 대표격인 노먼과 팔도가 예선탈락하는등 극심한 대조.

미국은 노장 톰 카이트(2백82타)와 톰 왓슨(2백84타)까지 각각 2,4위에 오르는등 분전.

“재키 로빈슨 업적과 비견”

…타이거 우즈는 우승후“이번 우승이 찰리 시포드.리 엘더등 선배들이 만들어온 흑인골프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다.시포드는 백인들의 강한 편견을 뚫고 61년 PGA투어에서 활약한 첫 흑인 프로골퍼이며 엘더는 오거스

타 내셔널GC가 고수하던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75년 처음으로 마스터스 무대에 선 흑인 골퍼.

엘더는“내평생 이날이 오기를 기다려왔다”며“오늘 우즈의 위업은 50년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흑인선수로는 처음 등록된 재키 로빈슨의 업적과 비견된다”고 평가.

스탠퍼드大 축제분위기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대회를 제패한 14일(한국시간) 북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단 팰러앨토에 있는 우즈의 모교 스탠퍼드대는 이날을'타이거데이'로 선포하고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스탠퍼드대로서는 동창생의 우승을 기뻐하는 동

시에 프로로 전향하며 학교를 중퇴한 우즈를 잃어버린 아쉬움이 교차한 하루였다.

우즈는 재학시절 올A학점을 유지하며'운동 뿐만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교 전통을 이은 모범생'으로 사랑받아왔다.톰 왓슨 이후 이렇다할 골프스타를 배출하지 못한 스탠퍼드대는 존 플래너리.스콧 심슨.크레이그 스태들러등을 보유한 캘리포니아주내 골프 라이벌 남가주대(USC)와의 자존심 경쟁에서 열세를 우즈 덕분에 일거에 만회한 것. 〈김종길.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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