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부 총괄 '여성 호텔리어'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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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객실부를 총괄하는 여성 책임자가 탄생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도어맨.벨맨.프런트 데스크.고객 정보센터.비즈니스센터 등을 관리하는 객실부 책임자로 김연선(44)차장을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웨딩 등 연회 쪽에는 간간이 여성 책임자가 배치됐지만 고객과 가장 가까이 접촉해 '호텔의 얼굴'로 불리는 객실부 책임자로 여성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벨이나 도어 쪽에는 여성이 거의 없는 데다 프런트 데스크는 잦은 야근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 고급 여성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김 차장은 오랜 실무 경험과 함께 외국어 능력을 겸비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1988년 프런트 데스크 직원으로 입사한 김 차장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을 오가며 객실부와 연수과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자기 계발에도 힘써 2000년 경기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고, 올해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고객 응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수하려면 현장 경험과 더불어 이론적 배경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호텔산업은 여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면서 "각양각색인 고객의 취향을 맞추는 게 힘들지만 고객을 가족이나 연인으로 여기고 최상의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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