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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蹄疫 걸린 대만 돼지고기 832톤 반송않고 보관 말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대만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한 일부 업체들이 이를 반송.폐기처분하지 않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육가공업체및 수입상사들은 최근 대만에서 수입한 9백28의 돼지고기 가운데 96만 반송하고 나머지 8백32을 부산검역시험장내 냉동창고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최근들어 대만에서는 돼지에 치명적인 구제역(口蹄疫)이란 전염병이 퍼져 사육중인 돼지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백만마리를 즉각 도살했으며 지난달 21일부터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이에따라 농림부도 통관 절차를 끝낸 대만산 돼지고기에 대해 즉각 반송조치토록 수입업체에 통보한바 있다.

육가공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대만으로 반송할 경우 대금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열처리해 가공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농림부에 이를 허용해달라는 공동 건의문까지 이미 제출해놓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돈농가들은 자칫 국내에 구제역이 전염될 경우 국내 양돈산업에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이 거세다.이들은“정부가 국가 방역차원에서 반송조치를 내렸는데도 즉각 따르기는 커녕 정부측에 로비,돈벌이할 생각만하고 있다”며 농림부에 대규모 항의단을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이란=소.돼지.염소등 발굽이 갈라져 있는 가축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고기.물.사료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된다.감염된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가축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구제역이 퍼지면 축산업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소의 경우 폐사율이 5%이나 돼지는 1백%로 감염되면 무조건 죽는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축산물은 일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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