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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원전 경쟁력 있는 한국 중국과 에너지 협력 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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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의 에너지·자원시장은 일부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에너지·자원 공동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이 협조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한원커(韓文科·사진) 에너지연구소 소장은 “한·중 간 에너지 분야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국은 상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에너지 개발과 유통·소비 등의 협력에 소홀했다는 설명이다.

한 소장은 중국 에너지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하는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중 에너지·자원 협력’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중국의 에너지·자원 분야 국제 협력 현황은.

“우리의 우선 협력 대상은 중동·러시아·중앙아시아·중남미 등 에너지 생산국이다. 이어 미국·일본 등 소비국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국과는 석유 수입가격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고, 일본과는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시장 협력이 절실하다. 이 부분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이 가능한가.

“한국은 태양광·풍력·원전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어 협력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산둥성의 경우 태양광에너지 수요가 많다. 지리적 이점과 기술력이 있는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양국 정부도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 석유화학 및 전력 송배전 설비 분야도 진출이 가능하다.”

-중국이 세계 곳곳의 에너지 자원 싹쓸이에 나선다는 비난이 있다. 중국 때문에 세계의 석유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발 에너지 위기론은 서방의 시각일 뿐이다. 우리의 석유 수입량은 세계적으로 2~3%에 불과하다. 그러기에 아시아 에너지·자원시장 개설이 더욱 필요하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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