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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I 주가 U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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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계열사끼리의 유망 분야 경쟁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확대하고 나서자 삼성SDI의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사들이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OLED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이어 TV나 컴퓨터 화면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유망 분야로 삼성SDI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OLED 생산장비를 발주하자 증시에서는 삼성SDI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OLED 분야에 삼성전자가 참여하면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로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 3월 4일 연중 최고치(17만5000원)를 기록한 뒤 지난달 31일엔 12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두 회사가 똑같은 사업을 하게 되면 결국 힘이 센 삼성전자가 삼성SDI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렇게 민감한 시장 반응은 과거 삼성SDI가 TFT-LCD 사업권을 삼성전자에 내준 전례가 있어 OLED를 놓고 또 내부 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SDI에 대한 악재들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가 OLED에 진출해도 그 영향은 2010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며"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에 그쳐 과거 평균 10배보다 낮다"며 '매수'의견과 적정주가 24만6000원을 유지했다.

JP모건증권은 "삼성전자는 삼성SDI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형 OLED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삼성SDI의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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