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돕기운동 전국 확산 - 시민.종교단체서 원로.학생들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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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동포 돕기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계 원로급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종교.시민단체들이 모금운동을 다투어 벌이고 있고,대학가에서도 고통나누기 행사등 다양한 대북(對北)식량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초등학교 학생들이 저금통장을 깨고 노조와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미주지역을 비롯한 해외동포들도 대북지원 행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것과 때를 같이해 국내에서도 남북한 분단이래 가장 활기찬 대북지원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선 정부차원의 대북지원까지 촉구하고 있다.

◇대학가=서울대 총학생회는 15일부터 18일까지 북한주민 하루평균 식사량인 2백의 쌀과 물로만 식사하는'아사(餓死)체험'행사를 하며 모금운동을 벌인다.고려대.연세대는 각각 총학생회 주관의 대대적 모금운동을 전개중이며 특히 연세대는

4~5월을'북한동포를 생각하는 달'로 정했고 4.19혁명 기념일인 19일'동포사랑 마라톤대회'를 개최,1인당 5천원씩 받는 참가비 전액을 성금으로 기탁키로 했다.동국대는 교수회.총학생회.직원노동조합 주최로 북한동포돕기 사무국을 설치,'한끼니 1백원 절약'운동을 펼치고 쌀과 성금을 모금키로 했으며 건국대.이화여대도 각각 기도회와 의류바자를 갖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한국지역대학연합 소속 경남대.계명대.관동대.아주대.울산대.전주대.한남대.호남대등 8개대는'식

량및 의약품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기타=의정부시 장암초등학교 학생들은 14일부터 북한어린이친구돕기운동에 나서▶군것질 안하기▶용돈 아껴쓰기▶간식비 지출 않기▶학용품 아껴쓰기등으로 모금운동을 벌이며 배고픔에 고통당하는 북한어린이 생각 일기쓰기 행사도 갖기로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주대.울산대.전주대.한남대.호남대등 8개대는'식량및 의약품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기타=의정부시 장암초등학교 학생들은 14일부터 북한어린이친구돕기운동에 나서▶군것질 안하기▶용돈 아껴쓰기▶간식비 지출 않기▶학용품 아껴쓰기등으로 모금운동을 벌이며 배고픔에 고통당하는 북한어린이 생각 일기쓰기 행사도 갖기로 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徐英勳)은 12일의 북한동포돕기 사회 각계인사 옥수수죽 만찬행사에 7백여명이 참가,모두 18억8천9백56만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고 14일 밝혔다.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옥수수 1만을 구입할 수 있는 17억원을 약속했고 경기도 성남'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10명과 외국인 4명이 2백20만원 상당의 약정서를 작성했다.

울산지역의 기업노조들도'북한동포 돕기운동'에 적극 동참,현대강관과 현대자동차 노조는 창사기념일등에 받을 쌀(1인당 40~80㎏)을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대한YWCA연합회는'북한 어린이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을'이라는 슬로건아래 지난해 7월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구입한 분유 10을 12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배편으로 북한에 전달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위원장 李愚貞)는 최근 북한여성을 돕기 위한'밥 나누기,사랑 나누기'운동을 펼쳐 1천2백만원을 모금했다.

◇정부입장=현재▶대북지원창구를 대한적십자사로 일원화하고▶기업체는 경제단체를 통하도록 하며▶언론사의 대북지원 성금모금을 불허하는등'가이드라인'을 설정해두고 있다.정부는 민간차원의 대북식량지원이 4자회담 성사및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통일원의 민간차원 대북지원 확대조치는 민간에서 번지고 있는 북한동포돕기운동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회의.자민련도 동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민간차원의 북한 돕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간부회의에서 당원 1인당 3천원 이상씩 성금을 모으고 별도의 모금운동도 벌이기로 결의했다.자민련도 간부회의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 적극 나서 당원 1인당 분유 한통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관련단체 연락처

▶대한적십자사 02-755-9301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02-734-7070

▶대한YWCA연합회 02-774-9702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02-264-8649

▶한국지역대학연합 0331-219-2101(아주대 기획과)

〈정치부.사회부.전국부.수도권팀.생활부〉

<사진설명>

범국민운동본부가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녘동포를 돕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펼친 겨레사랑 북녘동포돕기 가두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줄이어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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