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놈지도 완성해 공개 … 세계 다섯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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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의과학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인 김성진(54)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와 공동으로 자기 몸의 지놈 지도를 완성, 해독했다. 인간 지놈 지도를 완성한 나라로서는 네 번째다. 지놈 지도를 해독해 공개한 사람으로서는 세계 다섯 번째다.

자신의 지놈 비밀을 일반에 공개하는 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질병과 관련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런 질병에 걸릴 확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그 속에 모두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지놈 지도를 분석한 결과 약 30억 개의 염기 중 323만 개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유전적으로 중국인과 일본인 중간쯤이지만 일본 쪽에 더 가까웠다.

그의 지놈 지도 완성과 해독은 앞으로 개인별 지놈 지도의 대중화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개인 지놈 지도를 만드는 데 100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고, 휴대용 USB 메모리에 담아 다니는 시대가 몇 년 안에 다가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 종신연구원 자리를 박차고 지난해 귀국해 가천의과학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의 지놈 지도는 누구나 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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