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97프로야구>3. 각팀 성적 열쇠쥔 8人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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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는 9일 오후6시 마감된다.삼국지에서 제갈공명과 주유가 적벽대전을 앞두고 화공(火攻)으로 실마리를 풀었듯 8개구단도 저마다 승부를 풀어갈 키플레이어가 있다.경기개시 D-3일.동이 트는 전쟁터에서 승부의 열쇠를 쥔'새벽의 8인'은 누구인가.

▶해태 김정수(35.마무리투수)

지난해 선동열(주니치 드래건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으며 6승18세이브.방어율 2.01의 탁월한 성적을 올렸다.서른 다섯이라는 나이탓에 시즌을 꾸준히 꾸려나갈 체력이 열쇠.20세이브포인트 이상 기록하며 뒤만 튼튼히 받쳐준다면 해태의 V9은 코앞에 있다.

▶현대 김인호(31.2루수)

팀의 고질적인'구멍'인 2루수의 중책이 주어졌다.지난해 우익수에 1번타자로 출장했으나 경험을 살려 2루수로 변신했다.1백경기 이상 2루수로 출장만 해달라는게 김재박감독의 특명.

▶쌍방울 한대화(37.3루수)

오른손 해결사와 3루수 수비.한대화에게 주어진'두마리 토끼'다.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수비력에 문제가 드러났고 1백경기 이상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한대화가 흔들리면 쌍방울 내야수비는 물론 타선까지 대책없이 무너진다.

▶한화 장종훈(29.1루수)

장종훈의 지상과제는 세자리수 타점.한화 특유의 빈약한 공격력을 살려줄 유일한 카드다.92년까지 보여줬던 거침없는 스윙이 살아난다면 탄탄한 투수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는게 강병철감독의 계산이다.

▶롯데 차명주(24.마무리투수)

주형광(22)의 공백으로 초반 선발,5월이후 마무리의 중책을 맡게 됐다.지난해 2승8세이브에 그쳤지만 하와이 교육리그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구위를 회복했다.방어율 2점대를 유지한다면'차돌'이라는 별명을 되찾게 된다.

▶삼성 김상엽(27.선발투수)

팀의 운명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비중을 지녔다.지난해 2위로 치솟다가 5월31일 김이 무너지며 삼성이 추락했다.꾸준히 선발로 뛰며 젊게 변신한 팀을 이끌어야 삼성이 살아난다.

▶LG 김용수(37.선발투수)

김용수가 9월에도 선발로 뛴다면 LG는 4강안에 든다.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지날 때까지 1백40㎞이상을 뿌리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취약한 선발투수진을 지탱할 버팀목이다.

▶OB 김경원(26.마무리투수)

95년 우승당시 김경원의 성적은 6승15세이브.김인식감독은 김이 20세이브포인트만 올려주면 자신있다고 한다.고질적인 약점인 제구력 불안과 자신감을 되찾는게 변수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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