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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0대 폭주족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빠아앙-왜앵-.”

8일 자정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金모(34.광주시북구두암동)씨는 느닷없이 뒤편에서 들려온 굉음을 듣는 순간“또 거리의 전쟁이 시작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추켜세운 꽁무니에 앳된 여학생을 태운 오토바이 4대가 연이어 중앙선을 넘으며 앞질러 사라졌다.겨울 찬바람 덕택으로 조용하던 10대 폭주족이 강남 제비보다 먼저 봄을 찾아 온 것이다.

동구 산수동오거리.시청.광주역.무등경기장.전남대후문 부근등 밤거리가 한산한 길에는 오후10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3~4대씩 무리를 지은 폭주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올해 폭주족이 부쩍 자주 눈에 띄는 곳은 광산구월곡동 하남신도시 주변.崔모(16.J공고2년)군은“광산구월곡동 주공아파트 앞 폭80의 대로에서 친구들과 경주를 벌이곤 한다”며“올해는 무등경기장 주변에서 하남신도시 일대로 무대를

옮긴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경찰도 다시 돌아온 폭주족에 긴장하기 시작했다.이렇듯 폭주족이 다시 고개를 들자 광주오토바이협회소속 업자들이'소음기를 떼거나 뒷부분을 높이 올리는등의 불법개조를 하지 않겠으며 불법개조 오토바이는 수리

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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