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 컨테이너 전용항 막바지 공사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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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동북아시아의 거점 무역항을 꿈꾸면서 87년부터 전남광양시황길동 광양만에 건설중인 컨테이너 전용항이 내년초로 예정된 개항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컨테이너를 5천TEU(길이 20피트기준 컨테이너 단위)씩 실은 선박 4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1단계 부두가 공정의 78%가 이뤄져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대형 크레인등 기계장치의 설치만 남겨놓고 있다.남해고속도로 동광양인터체

인지와 신호장역과 부두를 연결하는 진입도로(6㎞).인입철도(2.5㎞)는 각각 포장을 준비하고 레일을 까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선사(船社).검역소.은행등 관련기관이 입주할 건물과 보세창고.세관건물등 부두운영시설의 건축공사들도 3분의1가량 이뤄져 광활한 컨테이너 부두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4선석의 운영을 맡은 한진해운.현대상선.조양상선.대한통운

등 선사들도 벌써 운영요원을 선발해 부산항등에서 연수시키고 광양항에 투입할 항로.화물에 대한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세계적 컨테이너화물 환적항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다.

광양컨테이너항 활성화의 최대 관건은 자유항 지정이다.대만 카오슝과 싱가포르항등에 있는 기존 컨테이너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관세장벽을 제거하고 선박.화물의 입.출항 절차를 간략히 해주는 메리트 부여가 꼭 필요한데 정부의 반응은 미지

근하다.

1백55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배후부지도 이제껏 개발기본계획조차 만들어지지 않아 잠재적 장점에 그치고 있다.

수송효율이 도로에 비해 훨씬 높은 철도교통도 2001년 완공목표로 진행중인 전라선 개량사업을 앞당겨 끝내주는등 개선대책이 절실하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광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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