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청문회 속기록 지상중계 - 김문수 의원 (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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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김문수 의원(新)

-증인은 세번째 구속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두번째 구속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똑같다.”

-증인은 감옥에 혼자 있으면서 국민에게 지은 죄과와 잘못 때문에 깊이 반성하면서 눈물흘린 적이 있는가.

“….여러 생각이 났다.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증인은 현재 국민들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죄송하다.”

-한보 부도로 인해 진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갚을 수 있다.사업을 잘해서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의자(被疑者)로서 또 조사증인으로서 진실을 밝히는게 사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 않는가.또 진실이 이 자리에서나 훗날 역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보는가.

“밝혀질 것이라 본다.또 전부 밝히고 있다고 본다.이 자리나 역사나 마찬가지로 같다.”

-나중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서 국민들로부터 용서을 받지 못해도 좋은가.

“좋다.”

-구치소 안에서는 어떤 신문을 보나.텔레비전은 보는가.

“조간하나 석간 하나다.텔레비전은 볼 수 없다.”

-정태수리스트는 들어본 적이 있는가.신문에 보도된 것등 모두 5가지의 정태수리스트가 있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가.

“신문에 났다는 사실은 알고있다.오늘 조간신문에 난 것은 잘 모르겠다.”

“(金의원이 넘겨준 중앙일보 1면기사를 살펴보고 답변)검찰에서 얘기한 것을 기억할 수 없고 내가 기소.재판받는 과정이라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증언 할 수 없다.(답변을)거절한다.”

-신문보도를 불신하는가.

“불신할 때가 있지만 신뢰할 때도 있다.”

-한보관련 기사를 불신한다는 뜻인가.

“잘 모르겠다.”

-여야 정치인에게 여러 가지 부탁을 하기위해 국정감사 시기를 비롯해 정치자금을 제공한 적 있나.

“때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한번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있다는 것인가.

“있을 수 있다.그러니까 지금 현재 국회의원 몇명이 같이 연루돼 가지고….”

-증인은 이 자리의 국정조사 위원들 중에도 증인의 정치자금을 받은 받은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니다.여기 온 분말고 우리와 같이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들 말이다.”

-앉아있는 분중에 증인이 직접 관리하거나 정치자금을 준 사람이 있는가.

“없다.”

-증인은 이 국정조사위원회 자체나 국민권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철저하게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개발이나 정상적 기업운영보다 주로 돈을 통해 로비를 하면 국회의원.장관.은행장.관리들이라도 손쉽게 증인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조사에서 한보의 계열사 사장들이 업무추진비를 주면 떼어먹는다고 진술했다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사건에 대해서는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 답변 못한다.”

-그렇다면 국정조사에는 말하지 않기 위해 나왔는가.

“말 못한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정치권에 특별히 돈으로 로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히 로비한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한다.”

-한보철강이 정부의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재기(再起)할 수 있다고 보는가.

“90%공정에 3백만이 가동하고 있고 열연과 냉연은 얼마 안가 가동할 수 있다.또 코렉스도 내가 만일 직접 손을 대서 할 때는 10개월이면 가동 할 수 있다.운영은 누가 하든 당진제철소는 충분하게 살아난다.확신한다.”

-한보가 망한데는 외부의 배후세력이 있어 3천억원의 산업은행 자금이 대출안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는데.

“3천억원을 대주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얘기한 적은 있는데….배후음모설은 그 때 화가난 상태여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안난다.”

-한보사태의 가장 확실하고도 틀림없는 본체(本體)는 정태수 증인 본인이라고 생각되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그렇다.나 자신이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경우 도로.항만.용수(用水)등 SOC가 제대로 안돼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장을 시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도로도 서해안고속도로가 배후에 완성될 것이고 항만은 우리 자체에서 해결하고 있다.포철보다 정부에서 해주어야 할 일을 우리가 자체로 한게 많고 항만.도로.전기.어업보상권등에도 돈이 많이 투입됐다.앞으로 1조원 정도 더

투자하면 10조원 짜리 제철소가 된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최첨단 시설로 포항제철에도 없는 코렉스공법은 세계 세번째다.열연 생산방식은 세계 두번째다.”

-증인 잘 알겠다.증인은 국민의 혈세(血稅)를 이미 5조원 빌려 썼다.앞으로 돈을 더 빌려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지금이라도 출소한다면 누군가 돈을 더 빌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가.

“만일로 얘기한 것이다.내가 만약 대임(大任)을 맡게된다면 말이다.추호도 앞으로 나가서 (사업재개를) 한다는데 대해서는 얘기 안한다.”

-경영이론이나 사업계획보다 점(占)을 많이 치고 운(運)을 더 좋아한다는데 행운의 화신이 다시 다가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가.

“그것은 미래니까 두고 봐야한다.”

<사진설명>

7일 국회 한보특위는 서울구치소에서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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