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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묘약’ 호르몬, 운동으로 리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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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란 전문용어 들어보셨죠? 나이가 들면 분비가 늘어나는 것이 있고 줄어드는 것이 있답니다. 분비가 증가하는 것은 코르티솔과 인슐린이에요. 이중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통해요. 세월이 가면 분비가 감소하는 것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입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분이 병원에 가면 주치의로부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는 말을 곧잘 듣게 돼요. 더 젊게 사시길 원하세요? 그러면 이 세 가지 호르몬을 알아야 해요.

성장호르몬
분비 줄면 근력 떨어져 … 꾸준한 운동이 최선책

성장호르몬은 근육·뼈·성기능 향상은 물론 지방 축적을 방해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많은 사람이 ‘성장’이란 이름 때문에 성장기에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착각해요. 그러나 실제론 나이 들어서도 계속 분비돼요. 20대에 절정을 이룬 뒤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 근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볼품없어져요. 지방 분해가 잘 안 돼 ‘배둘레햄’이 되기도 해요. 뼈도 약해져 골절을 입기 쉬워지고 불면증·우울증 발생 위험도 높아져요.

성장호르몬의 분비 감소를 늦추는 최선책은 꾸준한 운동이에요. 일부 학자들은 우리가 운동을 통해 얻는 이점은 운동에 의해 증가된 성장호르몬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반면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을 더 빨리 마르게 해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주사를 통해 보충할 수 있어요. 보통 하루 1회 주사하지만 최근엔 주 1회 주사하는 보충제도 나왔어요. 부작용도 있어요. 부종·관절통·근육통이나 손목이 저리는 수근관 증후군 등이 흔한 부작용입니다. 호르몬 투여를 중단하면 부작용도 함께 사라져요. 이미 암이 있는 경우 암세포 증식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호르몬을 투여하기 전 암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남성호르몬
신체적 자극 주면 분비 늘어 … 바르는 약도 나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을 유지하게 하는 호르몬이에요. 30세 이후부터 매년 1%씩 서서히 감소합니다. 이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성욕 감퇴·발기력 저하·복부 비만·근육량 감소·의욕 상실·기억력 저하·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요. 기분도 착 가라앉아요.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마다 꼭 의학교과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은 자극을 주면 줄수록 80대 고령에서도 분비가 증가한다는 것이지요. 섹스 역시 관심과 성적 자극에 의해 고양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육체적인 자극, 즉 운동도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이나 빠르게 걷는 유산소운동 역시 호르몬 수치를 올려준다는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는 호르몬제도 다양한 형태(먹는 약·주사약·바르는 약)로 출시돼 있어요.

하지만 검사를 통해 정상치 이하일 경우에만 투여해야 합니다. 검사는 오전에 혈액검사로 하며, 정상범위인 12nmo/L 이하인 경우 호르몬 처방을 받습니다.


여성호르몬 보충해주면 안면홍조·우울증 등 폐경 증상 완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높여줘요.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증가해 폐경(만 50세 전후)을 맞으면 급격히 감소합니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와 우울증·불면증·불안감·피로감·골다공증 등을 겪게 돼요.

특히 안면홍조는 폐경 여성의 절반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질 위축증이 생겨 성욕이 떨어지고 소변을 자주 보게 돼요.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이런 폐경 증상이 확실히 완화됩니다. 그러나 장기 사용 시 유방암과 심혈관 질환(나이 많은 폐경 여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예요. 따라서 의사와 상의한 뒤 단기적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 거론한 세 가지 호르몬 보충요법은 모두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6개월 이상 꾸준히 보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이나 식사요법, 대체·보완요법도 있으므로 호르몬 보충요법은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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