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109의 절단은 이 한 수. 수읽기가 전공과목이라 할 이세돌 9단은 흑이 불리한 싸움은 아니라는 걸 단박에 읽어냈다. 하지만 덤벼오는 상대가 이창호 9단인지라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다(2008년은 ‘이세돌의 해’였으나 이창호에게는 1승4패. 세상 위에 군림했지만 아직 한 사람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다).
백은 112, 114로 뿌리를 끊어 큰 수상전으로 간다. 116 잡을 때 117로 뻗어 패의 양상. 백이 ‘참고도’처럼 계속 수를 조인다면 흑이 먼저 따내는 단패가 된다. 여기서 백은 A, B, C 등 팻감이 꽤 있다. 패만 이긴다면 D의 움직임도 유력해진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패를 놔둔 채 118로 먼저 움직였다. 무슨 사연일까.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