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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피아트 경영권 아그넬리家 5세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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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20대 아넬리가 피아트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최대 재벌 아넬리가(家)의 마지막 원로인 움베르토 아넬리(69) 피아트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사망하자 가문의 4세손인 존 엘칸(28)이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다.

피아트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계열사인 페라리의 루카 코르데로 몬테제몰로 사장을 신임 회장에 선임했다. 그는 아넬리가의 측근이다. 또 혈육인 존 엘칸을 부회장에 전격 발탁했다. 엘칸은 움베르토 회장의 친형이자 2차대전 이후 피아트 그룹의 부흥을 주도한 조반니 아넬리 2세의 손자다. 이번 인사는 피아트 그룹의 경영권이 아넬리가의 손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움베르토 회장 사망 사흘 만에 후임 인사가 이뤄진 것은 아넬리가의 그룹 장악력을 입증하는 것일 뿐 아니라 채권단이 아넬리가의 지배력를 보증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엘칸은 지난해 숨진 조반니 전 회장이 1997년부터 피아트 이사로 발탁,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시켰다. 원래 엘칸의 삼촌 지오반니가 그룹의 후계자였지만 그 역시 33세의 나이에 암으로 숨지자 엘칸을 발탁한 것이다. 그래서 그룹을 이끌기에 너무 어리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아넬리 가문은 1899년 조반니 아넬리 1세가 피아트를 창업한 이래 지분 33%로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금융그룹인 피아트사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 자동차사와의 경쟁에 뒤져 적자.부채누적 등 위기에 빠졌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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