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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할리우드의 미국적 이데올로기 분석 - EBS '시네마천국' 스타워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이번주 EBS'시네마천국'(4일 밤9시25분)은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블록버스터(흥행작)로 꼽히는'스타워즈'의 분석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가진 위력과 이면에 숨겨진 미국적 이데올로기를 알아본다.

이 영화는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아 지난 1월말 미국에서 1편의 재개봉을 시작으로 3부작의 연속 재상영이 한국(12일 개봉예정)을 비롯,전세계적으로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20년전 팬들에겐 향수를,자녀들에겐 꿈과 모험을 선사한다”는 조지 루카스감독등 제작진의 모토를 전달하면서도 구호 속에 숨겨진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상혼과 영화 속의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을 짚어나간다.

이를테면 미국 중심의 영웅주의,개인주의,가부장적 질서,인종적.성별 편견등 다양한 이데올로기들이 교묘히 정당화돼 있다는 주장이다.이런 은밀한 메시지들은 이 영화가 서부극의 구조를 따온 방식에서 잘 재현됐다고 설명한다. 작은 비행선에 탄 루크와 공주의 보잘것 없는 선과 거대한 우주선으로 대치되는 다스베이더라는 악의 대립,공주의 하얀 옷과 다스베이더의 검은 옷의 대립은 서부극에서 보이는 주인공과 악인의 확연한 이미지 구분과 동일한 것이고,이러한 장

치 속에 미국.백인.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주입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가시돋친 요소들을 걸러낸다면'스타워즈'는 우주라는 새로운 서부를 향한 인류의 희망과 도전을 제시한 20세기의 훌륭한 영상 서사시란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지금 봐도 전혀 손색 없는 특수효과와 완벽하게 짜여진 스토리 전개는 영화 내적으로 SFX 영화의 수준을 한차원 높이는데 공을 세웠으며 영화 외적으로는 오락의 지평을 넘어 우주를 향한 인류의 무한한 꿈을 잘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이규화 기자>

<사진설명>

EBS는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시 고조되고 있는'스타워즈'열기를

분석해본다.사진은'스타워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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