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4월 재선거 ‘전주ㆍ경주’ 뜨거운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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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성 전 안보특보(좌) 정종복 전 의원(우)
출처:중앙일보 DB


전북 전주와 경북 경주는 내년 4월 재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지난 11일 무소속 이무영 의원(전주 완산갑)에 이어 24일 민주당 김세웅(전주 덕진)의원, 무소속 김일윤(경북 경주)의원이 금배지를 상실했다. 창조한국당 이한정 의원 역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지역구는 없다. 따라서 내년 4월 재선거 실시가 확정된 선거구는 3곳. 이 곳에 누가 출마자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물급 국회 재입성 여부, 계파 간 세력 대결 등 상징성과 사안의 파급력 때문이다.

◆경주, 친이 vs. 친박=경주는 친이대 친박 대결로 한나라당 내 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제2의 공천전쟁으로까지 불린다.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안보특보를 지냈던 예비역 육군대장 정수성씨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예비후보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한길로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도 꿈을 이룰 수 있고, 땀흘린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면서 “정 장군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존경받는 지휘자가 됐고 조국을 위해 외길 인생을 살아오신 분으로 격려의 박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친이계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으로 지난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했지만 낙선한 정 전 의원은 이번 기회에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특보이자 오랜 측근인 이채관씨도 이곳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덕진, 정동영 뜨나=전주 덕진에서의 화제는 단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귀 여부다.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 중인 정 전 장관은 이곳이 정치적 고향이다. 덕진은 정 전 장관이 15대, 16대 총선에서 연속 최다 득표를 했던 곳으로 정 전 장관은 현재 측근들을 통해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는 하마평이 돌고 있는 이유다. 정 전 장관 이외에 17대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채수찬 전 의원과 신건 전 국정원장, 정균환 전 최고위원, 진봉헌 변호사, 임수진 전 진안군수 등이 예비후보 이름에 오르내린다.

◆완산, 범 민주당 인사 혈투=무주공산이 된 완산에는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다가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이무영 의원에게 패배했던 장영달 전 의원이 출마 시동을 걸 차비를 하고 있다. 정균환 전 최고위원의 경우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꾸준히 출마 권유를 받고 있어 고심 중이라고 한다. 또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와 지난 총선때 통합민주당의 완산 공천 신청자였던 김대곤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예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던 이창승 전 전주시장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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