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우리 영화의 미학' 김정룡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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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화가 시대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여전히 얇기만 하다.영화광을 자처하는 사람들중에도 한국영화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한국영화는 왜 그런가.

이에 대해 문화잡지'리뷰'편집위원으로 있는 저자는 인력.자본.기자재 부족과 억압적 정책,기업의 상혼,연기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스타의 출연료등 부조리한 시스템과 함께 감독의'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영화에서 예술적 정체성을 찾

는 작업은 감독이 해야할 일이며 이는 제도로서도 보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임권택.정지영.장선우.박광수.이명세감독등 현재 활동중인 한국 영화감독들의 개별 작품을 파고들며 이들의 장.단점을 찾아내고 있다.

각기 독특하게 그려내는 영화의 구도.구성.내러티브들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어정쩡한 내용.개성 부족.엉성한 짜임새등의 폐단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한다.아울러 감독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치관과 주제의식.활동기의 시대적

배경도 함께 파악해 영화 중심자로서의 감독을 조명한다.

〈문학과 지성사.2백57쪽.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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