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라운지] '돈키호테' 출판 400주년 - 스페인 대사관 행사 풍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 엔리케 파네스 주한 스페인 대사가 27일 서울 하얏트 호텔 "돈키호테 출판 4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최근 나온 한국어판 "돈키호테"를 소개했다.

"돈키호테는 자유와 정의를 지키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정의롭게 살기 위해 애쓰는 주변 모든 사람이 바로 돈키호테 아닐까요. 한국인의 삶에도 돈키호테는 녹아있습니다."

엔리케 파네스 주한 스페인 대사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작 '돈키호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페인인들의 일상에 돈키호테가 녹아 있듯이 한국인에게도 돈키호테는 친근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27일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돈키호테' 출판 400주년 기념 설명회 자리에서다.

1605년 출판된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올해로 출판 400주년을 맞았다. 스페인 대사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과 6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돈키호테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연극.발레.인형극.전시회.음악회.낭독회 등 여러 장르에 돈키호테를 접목시켰다. 파네스 대사는 "한국인들이 다양한 스페인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돈키호테 시대의 음악.미술.연극 등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며 "소설 속 돈키호테의 고향 마을인 스페인 델 라 만차 지방의 와인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자르 에스파다 이등서기관은 "작가인 세르반테스 시대의 콘서트홀에서 흘러나왔을 것 같은 고전 기타 연주 등 스페인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키호테 기념 행사는 스페인어권 국가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열린다. 스페인 정부는 '돈키호테 400주년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소설 낭독회를 비롯해 전시회.연주회.연극.비디오 아트 등이 스페인 현지에서 열린다. 또 스페인 대사관이 있는 모든 나라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돈키호테 줄이어 읽기 행사가 5월 4일▶밤발리나 콤파니 극단의 인형극 '돈키호테'가 5월 5~8일▶유니버설 발레단의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5월 13~15일▶돈키호테 음악 주간 6월 4~16일▶'세계를 향한 돈키호테의 400년 역사' 전시회가 5월 2~24일 열린다.

스페인 대사관은 또 복원되는 서울 청계천에 돈키호테 조각상을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파네스 대사는 "스페인의 유명한 조각가가 돈키호테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네스 대사는 스페인어판에서 직접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돈키호테'(시공사)완역본이 최근 한국에서 출간됐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영어판 또는 일본어판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고작이었다. 대사는 "'돈키호테'는 40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해석은 현대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