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대형서점들 출판 불황 이겨내는 아이디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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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신문고.삼복서점.충장서림등 광주시내 대형서점들이 출판불황을 이겨내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편의시설을 마련하는등 고객모시기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서울의 교보.영풍.종로.을지서적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큰 일신문고(금남로3가.매장면적 4백50평)는 9일 12층 1백여평에 인터넷 카페를 연다.

이곳에서는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각종 정보를 검색.출력하고 PC통신을 즐기는 한편 인터넷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일신문고는 북 클럽도 운영,회원들에게 도서정보.문화소식등을 담아 1백여쪽 분량으로 제작한 월간지'책마을'을 무료로 나눠주고 음반.소프트웨어.문구류등은 할인혜택을 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점한 충장서림에는 안내전담 직원 3명이 배치돼 넓은 매장(2백50여평)에서도 원하는 책을 쉽게 빨리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간이의자와 통신용 PC 3대가 비치된 휴게실을 확장하고 베스트셀러 저자와 독자의 대화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라는게 이 서점 조용석(趙龍石.40)부장의 설명이다.

매장 한켠 30여평에 소파등을 갖춘 휴게실을 운영중인 삼복서점도 서점내에 확보중인 책 외에 전국 출판사.도서관이 발간.소장중인 도서 목록을 살펴볼 수 있는 전산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서비스 경쟁은 북구유동 성요한병원 옆에 건축중인 나산그룹의 할인 유통점'나산클레프'가 문을 열면 가격파괴 바람으로 번질 것이 확실하다.재정경제원이 도서 정찰제 폐지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산클레프가 2층에 3백평 규모의 서점을 만들어

할인판매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일신문고 박시종(朴時鍾.36)부장은“출판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사의 진입에 대비해 서울의 대형서점들이 다점포화전략을 펴고 있어 교보문고등도 머지않아 광주에 입성할 것같다”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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