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수성전략>5. 끝. 한국TR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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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쟁승리의 해'.

한국TRS(대표 盧乙煥)의 여의도 사옥 정문에 큼직하게 붙어있는 캐치프레이즈다.한국통신의 자회사로 지난 91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파수공용통신(TRS)서비스를 제공해온 한국TRS가 경쟁에 임하는'전의(戰意)'를 엿볼 수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TRS(Trunked Radio System)는 통신용으로 할당된 주파수를 다수 가입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무선통신서비스다.

일반 무선전화망이'1대1'방식인데 비해 TRS는'1대 다(多)'의 방식이다.이 무선망이 설치되면 사장이 지시를 내렸을 때 TRS 단말기를 휴대한 임직원들은 공장에 있든,차안에 있든 어디에서든 사장의 지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현

재 국내에는 한국TRS가 전국 17개 지역에 3만2천5백대의 아날로그 가입자를 두고 있다.

시장규모는 아직 작다.한국TRS가 지난해 올린 매출 37억원을 고스란히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로 보면 된다.하지만 향후 시장성은 밝다.이 시장잠재력을 보고 TRS사업자에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을 비롯,지역사업자 5개 업체가 신규진출

한 것이다.

이 회사 김흥섭(金興燮)상무는 한국TRS의 경쟁력 확보전략을 “임직원과 고객의'주주화'”로 설명한다.사주조합을 통해 임직원들이 주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게 하자는 것이다.

또 TRS를 이용하는 업체들도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의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한국TRS는 한국통신과 협의,한통이 보유하고 있는 79%의 자사 주식 상당부분을 TRS 이용기업에 매각케 할 계획이다.

부가서비스는 디지털TRS서비스가 실시돼야 한다.디지털화가 되면 용량이 증가해 음성위주의 통신수단에서 데이터전송및 팩시밀리등 비음성서비스분야까지 이용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물론 신규업체들도 디지털서비스를 실시하겠지만 한국TRS는

신규사업자들보다 한발 앞서 디지털TRS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서비스개시일은 11월1일. 한국TRS는 올해 국내 TRS시장의 85% 이상 점유는 무난하리라 보고 있다.또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9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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