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세계 5대 해운선사 도약 푸른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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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STX팬오션은 수출탑 수상 기업 중 다섯째로 큰 수출액(60억 달러)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내년에는 올해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5대 해운선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30억 달러)의 두배나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리게 된 것은 해운 시황 호조라는 외부요인도 작용했지만 국내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신규 외국 화주 발굴과 삼국 간 운임 수입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벌크선사라는 특성상 하반기 발틱운임지수(BDI)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TX팬오션은 2010년까지 미래 성장 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LNG·자동차 운반선 등 비벌크 부분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3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벌크선과 함께 탱커선·LNG선·자동차 운반선·컨테이너선 등의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탱커선 분야에서만 중형 선박 5척을 인도받아 탱커선대 규모를 10척으로 늘렸다. 또 이달 말 예멘에서 수입되는 한국가스공사의 장기 도입 물량 운송에 LNG운반선인 ‘STX KOLT호’를 투입해 LNG 운반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

STX조선은 올해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을 건조하는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인수하며 세계 무대로 진출했다. 또 중국 다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를 만들어 중국 사업도 강화했다. STX조선 정광석 사장은 “STX그룹은 조선·해운·기계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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