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20평 미만 소형 아파트 하락 두드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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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전반적인 침체 속에 서울과 수도권의 소형 평형 전셋값이 하락세가 가파르다.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 약세인 데다 소형 평형이 밀집한 비인기지역의 임대수요가 뚝 끊긴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은 2주 전에 비해 0.06% 내렸다. 전 평형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20평형대 이하가 많이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1.36%가 하락한 금천구를 비롯해 종로.서초.용산.강서.도봉구 등이 0.11~0.5% 떨어졌고, 성북(0.52%).중랑(0.11%).양천구(0.02%) 등 3곳만 소폭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1차 건영 32평형은 1000만원 떨어져 1억~1억1000만원, 벽산타운1단지 26평형은 8500만~9000만원으로 750만원 내렸다. 인근 삼오부동산 손달호 사장은 "학교.기반시설 부족으로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찾지 못해 임차인과 집주인 간의 분쟁이 크게 늘었다"며 "전세금을 못 빼줘 비어있는 집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종로구 무악현대 43평형은 2억5000만~2억8000만원으로 한 주 새 1250만원 내렸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다. 인근 새천년공인 김정식 대표는 "경기 불황으로 웬만하면 세입자들이 이사 가지 않으려 한다"며 "전셋값 약세가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도시의 경우 중동(-0.11%).일산(-0.06%).분당(-0.03%)이 내렸고, 산본(0.01%).평촌(0.15%)은 소폭 상승 내지 보합세를 기록했다. 중동의 전셋값 하락은 최근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랑마을 벽산.삼익.선경 49평형은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고, 복사골 건영 2차 31평형도 1억~1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평촌은 한가람.샛별.향촌.무궁화마을 등이 조금 올랐다. 엘리트공인 이성호 대표는 "일부 소형 평형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값이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0.04%)은 20평형 미만(-0.14%)이 가장 많이 내렸고, 나머지 평형도 0.01~0.03% 하락했다. 군포(-1.05%).화성(-0.71%).광명(-0.36%).남양주시(-0.19%) 등이 약세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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