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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89> 지난 1년의 칼럼을 돌아보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93호 30면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지난 2월 우리 부부는 불법 이민자 1200만 명을 쫓아내기보다는 양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칼럼이 나간 뒤 독자들의 반응이 쇄도했습니다. 일부 독자는 제국주의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빅3 파산 주장에 찬성 의견이 70%”

또 파시스트이거나 대책 없이 문호 개방을 주장하는 공상적인 엘리트라고 질타했습니다. 어떤 독자는 우리가 왜 바보인지 설명하기 위해 우리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이 칼럼에 대해 학생들에게 리포트를 쓰라고 요구하는 교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수많은 독자가 지지하거나 강하게 비판했던 옛 칼럼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융위기 등 대형 사건이 많았던 만큼 우리 글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웠지요.

지난 9월 우리는 국세청의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를 다뤘습니다. 국세청 사람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발목을 잡아 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차별해 보수를 지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미 국세청 노조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들은 세무 공무원들이 단순히 돈을 보고 일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세청이 이미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는 조직이라고 자랑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우리 글을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조차 일 잘하는 이들이 좌절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비즈니스 리더가 어떻게 인적 자원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칼럼도 불꽃같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 3월 실적이 좋았다가 나빠진 사람을 관리하는 요령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불성실한 사람이라면 회사 분위기를 흐리기 전에 내보내야 한다고 권했지요. 이에 대해 한 독자는 “당신은 늘 경영자나 관리자의 잘못이 아니라 직원의 잘못만을 이야기한다”며 “당신은 실적이 나빠지는 직원이 분발하도록 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 글에 대해 비판한 것은 아닙니다. 한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실적도 나빠지고 회사 분위기도 흐리는 사람을 구제할 길은 없다”며 “로마인들이 전투에 패한 병사 10명 가운데 1명을 처형했듯 그런 사람을 솎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자동차 회사 문제를 다룬 칼럼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실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주제였지요. 우리 부부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파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산보호 절차를 걸쳐 채권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지원해 구조조정하는 길이 바람직하다고 권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GM과 크라이슬러를 합병하는 게 좋을 듯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독자 수백 명이 e-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7대3 비율로 많았습니다. 그들은 “왜 우리가 낸 세금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는 회사들을 구제하는 데 써야 하느냐”고 개탄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근시안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들은 “그 회사들이 파산하면 바로 당신 같은 사람들이 해고된 직원을 위해 실업수당과 건강보험료·연금보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독자는 “당신이 말한 대로 한번 해보라”고 힐난했습니다. 우리라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독자들이 보낸 의견 중에는 “제정신이 아니군” “당신들은 사람도 아니다”라는 모욕적 표현도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그런 e-메일을 어떻게 했을까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비판과 지지, 비난과 성원 모두가 칼럼을 쓰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반응 자체가 글 쓰는 기쁨이라는 얘기지요.
우리 부부가 새해에도 매주 칼럼을 쓸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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