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영어 공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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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압구정동 잉글리쉬채널주니어 본원 원장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요즘 영어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상담내용 대부분이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해서 실력을 올려놓으면 또 다른 부분의 실력이 다시 떨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듣기는 잘 하는데 독해가 부족해 독해 위주로 공부하면 독해점수는 잘 나오는데 듣기 점수가 이전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식이다. 오늘은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야 모든 영역의 실력을 골고루 갖출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영어와 같은 모든 언어는 크게 입말(spoken language)과 글말(written language)로 나눌 수 있다. 영어의 말하기와 듣기는 입말에 해당하고 읽기와 쓰기는 글말에 해당한다. 입말과 글말 공부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글말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입말도 유창하게 잘하는 것은 아니다. 글말공부를 위주로 하면 입말이 부족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입말공부는 서로 말을 해가며 익혀야 하는데 글말공부는 혼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입말과 글말 두 가지 공부를 동시에 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만 위주로 공부한다면 영어를 골고루 잘하게 되기란 어렵다.
말하기와 듣기가 부족한 학생들은 방학 동안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입말을 듣고 따라 하는 공부, 즉 영어회화 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 영어회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수준에 맞는 오디오 교재를 사서 집에서 듣고 따라 하는 것도 효과적인 공부법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매일 일정한 시간에 30분 이상씩 들은 대로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하면 말하기ᆞ듣기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더불어 앞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을 대신하게 될 국가영어공인시험의 말하기 테스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읽기와 쓰기가 부족한 학생들은 문법과 단어공부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부족한 문법과 단어공부를 병행하면서 영어책을 꾸준하게 읽으면 영어지문에 익숙해질 수 있다. 고학년이 될수록 짧은 시간에 긴 영어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영어를 한국말로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읽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직독직해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책이나 영자신문 같이 글말로 된 텍스트들을 자주 접해야 한다. 방학동안 매일 1시간씩 영어책이나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독해실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듣기가 충분히 돼야 말하기가 되듯이 글말에서도 영어 글을 많이 읽으면 쓰기도 쉽게 할 수 있다.
정확한 쓰기를 공부를 위해서는 정확한 문법지식이 필요하다. 정확한 문법 지식과 풍부한 어휘가 뒷받침되어야 읽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하나의 언어를 가르치는 과정이므로 입말교육과 글말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영어는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듣기, 말하기, 읽기와 쓰기의 네 가지 영역을 지속적으로 함께 공부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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