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여성의 눈으로 읽는 문화' 송명희등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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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페미니즘 연구단체인 여성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최근 2~3년동안 화제를 모았던 텔레비전 드라마.수필.영화.연극.소설등 다양한 장르를 대상으로 우리 시대의 문화현상을 깊숙이 읽어냈다.

여성주의 시각을 견지한 만큼 곳곳에 잠재한 성차별을 고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지는 않는다.예컨대 지난해'애인신드롬'을 만들어냈던 TV 미니시리즈'애인'에 대해 대전대 정순진 교수는 기혼남녀의 사랑을 긍정

적 시각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로 다루었으며 현대 사회에서 가정이 차지하는 의미를 질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송명희 부경대 교수는'부엌데기 사랑''뜨거운 가슴에 좌절이란 없다''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식의 논픽션류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있다.21세기 정보화사회를 눈앞에 둔 현실에서 구시대적 여성관이 마치 망령처럼 되살아나 여성의 발

전을 옭아매고 있다는 질타다.이밖에 모노드라마'즐거운 이혼',장정일 소설'내게 거짓말을 해봐',초베스트셀러'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등에 숨겨진 남성중심주의를 해부하고 있다.

〈새미.2백46쪽.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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