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스타 연달아 이적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뮌헨 엑소더스'.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뮌헨이 몸살을 앓고 있다.뮌헨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뮌헨을'탈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독일의 테니스영웅 보리스 베커가 뮌헨을 떠나자'베커 망명(?)설'에 곤혹을 앓고 있는 가운데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이“올시즌을 마치는대로 이적하겠다”고 발표,충격을 주고 있다.이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의 명수비수 크리스티안 치게도 이적을 발표한 바 있다.

올시즌 12골을 터뜨리며 막판 득점왕 레이스에 열을 올리고 있던 클린스만은“프란츠 베켄바우어 사장과도 이미 얘기를 끝냈다”면서“뮌헨팀에 충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미리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독일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서 독일 축구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

90년 이탈리아월드컵.96유럽선수권 우승의 주역이 되는등 국가대표로 94게임에 출장,로타어 마테우스와 함께 독일대표팀의 기둥으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95년 분데스리가에 복귀하기전까지 프랑스.이탈리아.잉글랜드등 유럽의 A급리그를 휩쓸면서 유럽 최고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클린스만은 그러나 팀내에서는 끊임없이'불화'구설수에 시달려야했다.특히 최근 불거져나온 마테우스와의 불화는

클린스만을 코너에 몰아넣었다.

클린스만은“팀의 지나친 기대에 부담스러웠다”면서“뮌헨의 독특한 분위기가 힘겹다”고 이적의 변을 밝힌 것이다.

베커 역시 뮌헨의 배타적 분위기를 공공연히 비난했었다.베커는“뮌헨에는 흑인이 거의 살지 않는다.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살기 힘들다”며 뮌헨의 분위기를 꼬집은뒤“프랑스의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부럽다”고 밝힌바 있어 뮌헨 시민들의 충격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이적을 발표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