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 부사관 '동료 부사관 상습 성폭행 비관' 자살시도

중앙일보

입력

동료 부사관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해군 소속 여자 부사관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조선일보가 18일 보도했다.

17일 복수(複數)의 사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10일 자살을 시도한 해군 모 부대 소속 A(여) 하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A 하사는 헌병 조사에서 "같은 부대 동료 부사관 세 명으로부터 1년여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기 때문"이라며 자살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하사의 진술에 따르면 A 하사와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인 B 중사는 지난해 11월 부대 회식 자리에서 A 하사에게 소주와 폭탄주 등을 억지로 마시게 해 술에 취하게 한 뒤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하지만 얼마 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C 원사가 A 하사를 부대 밖으로 불러내 "B 중사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부대에 퍼뜨리겠다"고 협박, A 하사를 성폭행했다.

A 하사는 D 원사에게 "B 중사와 C 원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하소연했지만, D 원사 역시 상담을 핑계 삼아 A 하사를 성폭행했다.

B 중사와 C·D 원사 등 세 사람은 최근까지도 수차례에 걸쳐 A 하사를 성폭행해왔고 A 하사는 주장했다.

반면 B 중사 등은 헌병 조사에서 A 하사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A 하사가 말로는 '안 된다'고 했지만,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아 사실상 합의된 성관계를 지속해 온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병은 일단 B 중사 등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일주일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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