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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미국 중형차시장 가격파괴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미국 자동차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할부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신차 구입자에 대한 각종 리베이트와 인센티브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급차 시장에서나 벌어졌던 가격경쟁이 중형차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가격경쟁은 특히 리스할부판매에 맞춰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시불로 사기보다 할부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한 자동차 딜러는“몇년 전만 해도 10%에 불과하던 리스 비중이 최근에는 35~40%까지 높아졌다”고 말한다.

리스할부금 인하전쟁은 리스판매 비중이 높은 일본 메이커가 먼저 불을 지폈다.

엔저등으로 가격면에서 융통성이 생긴 일본회사들이 선제공격을 하자 미국 자동차회사들도 할 수 없이 따라 나선 것.

리스가격 경쟁에서 미국의 빅3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할부금은 일시불 구입가격과 할부 만기시 중고차가격의 차이를 기초로 산정되는데,외제차에 비해 중고차값이 떨어지는 미국차는 할부금을 낮게 매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딜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고객에게 현금가 할인을 해주는등 사실상의 판매가격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크라이슬러는 신형 모델에 1천5백달러의 현금가 할인혜택을 주고 포드는 5년째 베스트셀러를 기록중인 토러스97년형에도 5백달러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GM은 심지어 신형 시보레 루미나를 사면 7백달러어치 주유권을 끼워준다.

이같은 각종 할인혜택은 92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보통 2~3년씩 끄는 리스할부의 월불입금이 줄어 들었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정말 혜택을 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판매상들이 할부이자율을 높게 책정하거나 운반비.서류작업 수수료등 각종 비용을 붙여 이윤을 보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할인이 판매를 늘리는 것만은 분명하다.소비자들도 메이커의 가격경쟁을 잘만 활용하면 신차구입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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