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란물 위험수위 - 성관련 사이트 1,000여곳 중 53%가 포르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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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인터넷.PC통신등 가상공간에서의 음란물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상공간의 음란물은 최근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등 소위'금지영역'에 속하는 것들이 크게 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언론연구원 성동규(成東圭.언론학박사)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인터넷 포르노그래피 규제방안'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골적인 음란물 범람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검색사이트 야후(Yahoo)에서'성(sex)'이라는 주제어를 입력,검색된 1천37개 사이트중 임의로 9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7%에 달하는 사이트에서 남녀의 성행위 장면등 노골적인 음란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사이트는 인터넷 접속 비용외의 추가비용 없이 접속할 수 있는 것이어서 청소년층의 접촉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다.

또 이들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는 광고를 할 수 없게 돼 있으나 68%의 포르노 사이트가 서로 다른 음란 사이트의 광고를 해주는등 변태적인 방법으로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포르노 사이트중'18세 미만의 이용자는 접속할 수 없다'는 경고를 싣고 있는 사이트는 63%에 불과했고,회원제 운영도 54%에 그쳐 미성년자들이 별다른 제한없이 가상공간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음란물 조사보고서를 낸 成박사는“음란물을 규제하기 위해 특정 사이트 접속을 막는'차단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미국에서 추진중인 인터넷정보 등급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방주.김종윤 기자〉

<용어>

사이트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사이트를 줄여 부르는 말로 그림과 문자로

구성된 가상공간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주소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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