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에 대규모 산양삼 재배단지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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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충북 영동지역 군유림이 대규모 산양삼(山養蔘·산에서 재배한 삼) 재배단지로 조성된다. 16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14㏊의 군유림에 묘삼(苗蔘·1~2년 자란 어린 삼) 14만포기와 씨앗 10㎏을 파종한 데 이어 올해 18㏊에 묘삼 37만7000포기와 씨앗 35㏊을 추가로 심었다.

군은 적합지 인근 주민들이 작목반(5가구 이상)을 구성해 2㏊ 안팎의 군유림에 산양삼 경작지를 조성할 경우 묘삼과 씨앗 파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영동읍 화신리 등 6개 작목반에 2억3000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용화면 조동리 등 8개 작목반에 4억원의 보조금이 나갔다. 내년에도 3억원을 들여 5㏊의 군유림에 어린 삼을 추가로 심은 뒤 본격적인 산삼재배에 나설 예정이다. 10년 뒤 산양삼을 수확, 군과 작목반이 ‘2대 8’로 수익을 분배하는 조건이다. 군과 작목반은 경작지 주변에 1m 높이의 차단막을 설치해 등산객이나 유해조수로부터 어린 삼 훼손을 막고있다. 또 산양삼은 농약이나 비료 없이 무공해로 재배한다.

군 관계자는 “산림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군유림에 산양삼 재배를 구상했다”며 “10년근 산양삼 값이 ㎏당 10만원에 달해 어린 삼의 30~40%만 살아남더라도 10년 뒤 엄청난 소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郡)은 지난해 7400㏊에 달하는 군유림을 자원화하기 위해 강원대 한상섭(산림환경과학대학) 교수팀에 의뢰해 산양삼 재배환경을 조사해 이 중 14개 지역(819㏊)을 재배 적합지로 분류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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