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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23 레더·헤인즈 23점씩 … 삼성, 동부에 23점차 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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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의 애런 헤인즈(右)가 동부 김주성의 마크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이상민-강혁-이정석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명품 가드진’이 1위 동부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은 이번 시즌 들어 동부와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반면 동부는 주전 포인트 가드 표명일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가드의 기량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것이다.

삼성은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에서 홈팀 동부를 80-57로 크게 이겼다. 삼성은 6연패 후 3연승을 달렸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테런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가 23점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동부는 김주성이 13점을 넣었지만 믿었던 주포 웬델 화이트가 9점으로 저조했다. 동부가 기록한 57점은 시즌 팀 최저 득점이다.

경기 전 삼성 이상민은 “마음 비우고 하겠다”고 했다. 동부 이광재는 “꼭 이겨야 한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정말 마음을 비우고 경기했고 동부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승부는 순리대로 진행한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무리한 공격 없이 물 흐르듯 경기를 운영했다. 이정석(2득점·2어시스트)은 득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동료를 리드했다. 2쿼터에 나온 이상민(2득점·4어시스트)은 송곳 같은 패스를 골 밑의 레더에게 꽂아줬다. 연속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레더는 매치 업 상대인 레지 오코사에게 우위를 점했다. 리그 최고 슈팅가드라는 강혁(9득점·5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그는 동부가 자랑하는 트윈타워 김주성-오코사가 버티고 있는 골 밑까지 쇄도해 블록을 살짝 넘기는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에서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적극적인 도움 수비가 돋보였다. 또 스틸을 노리는 공격적인 수비는 동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동부의 가드진은 삼성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김진호(0득점·0어시스트), 이세범(4득점·3어시스트)은 전반전 단 1점을 넣는 데 그쳤고 고비 때마다 실책을 범했다. 노마크 찬스에서 시도한 슛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더욱 위축됐다. 삼성은 골 밑에서 김주성과 오코사가 공을 잡으면 두 명 세 명이 달려들어 에워쌌다.

1쿼터를 20-18로 앞선 삼성은 2쿼터부터 점수를 벌리더니 3쿼터 종료 2분13초 전에는 60-40, 20점 차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사실상 결정 지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종료 2분 전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마라”고 꾸짖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가드진의 노련한 상황 대처 능력과 수비 콤비네이션이 승인”이라고 평가했다.

원주=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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