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발맞추어 나가자, 정부와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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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이 27일 일제히 경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대통령의 투자 확대 주문에 대한 화답 성격이 짙다. 재계는 투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일자리 만들기와 사회 공헌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급조된 흔적이 짙은 데다 기업 내부의 필요보다 정치.사회적 요구가 강하게 작용해 만들어진 인상이어서 기업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투자=삼성은 2006년까지 70조원을 투자해 화성.기흥 단지를 반도체 메카로, 아산 탕정을 액정화면(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LG는 화학 및 전자.정보통신 분야에, SK는 정보통신과 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현대차 그룹도 매년 7조1000억원대(협력업체 지원 포함)의 투자를 한다.

◇채용=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7000명) 중 80%를 이공계 전공자로 충원하고 여성도 30% 뽑는다. 삼성 이순동 부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5500명, 생산직 사원 4200명, 경력 사원 1300명 등을 뽑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1000명 규모의 연구.개발(R&D) 분야 이공계 인력을 선발한다.

◇협력업체 지원 및 사회 공헌=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업체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SDI.삼성전기.삼성코닝 등 전자 계열사가 1000억원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전체 2300개 협력회사 중 20%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올해 그룹이 출연한 공익재단과 계열사들이 850억원을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지원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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