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발목 무리하게 써 몸에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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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트레이닝복, 검은 모자. 27일 오전 6시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드레스 코드는 '블랙'이었다. 지난 12일 마이너리그행에 이어 최근 등과 엉덩이의 통증으로 시즌 중 급거 귀국한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나타내는 듯했다.

김병현은 "지난해 발목을 무리하게 써 밸런스가 무너졌다.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국내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팽이'가 돌듯 하체의 강한 회전을 이용해 공을 던졌던 김병현의 구위가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설명이 됐다.

-갑자기 귀국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상태인데 빨리 회복하려고 왔다. 무너진 밸런스를 찾으러 왔다."

-어깨, 등, 엉덩이가 많이 아프다는데.

"사는 데 지장 없다. 옛날처럼 공을 던지지 못할 뿐이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의사가 '젊은 데다 심한 건 아니다'고 했다."

-첫 승리 후 계속 패전투수가 됐다.

"솔직히 첫 승리도 마음에 안 든다. 물론 두번째, 세번째 패전도 맘에 안드는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번째, 세번째 경기는 다르게 시도한 실험이었다. 결과적으로 내 판단착오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런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었다."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자동차가 펑크가 났는데 잘 달릴 수 있겠는가."

-트레이드 소문도 나오는데.

"어디 가든지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평생 한 게 야구다. (뜸을 들인 뒤) 기아 타이거즈를 가게 돼도 열심히 하겠다."

-기아도 갈 수 있나.

"기아에서 트라이 아웃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인천공항=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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