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1번지>12.서울중심지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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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롯데.신세계.메트로 미도파.쁘렝땅등으로 대변되는 서울 중심상권의'영광'이 신촌권의 급부상으로 조금씩 빛을 바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시장조사팀이 최근 서울 중.종로.서대문.용산.마포.은평.성동.광진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화점 이용실태에 관한 조사에서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이'자주 쇼핑하는 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1위는 롯데본점(43.2%)이

차지했으나 23.6%로 조사대상 지역주민의 4분의1 가까이를 흡수할 만큼 강한 흡인력을 과시하면서 신세계(6.4%)를 큰폭으로 앞서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상권이 중심부와 신촌권이 갈리는 결과가 빚어졌다.중.종로.성동.용산.은평구를 롯데가 석권했다면 서대문.마포구에서는 그레이스가 선두주자다.

그런데 이 지역은 한강 이북인데도 15%가량 (롯데잠실 10.9%,현대 압구정점 2.9%,현대 무역센터점 2.0%,갤러리아 0.5%)은 강남권 백화점을 자주 이용,강남권에 상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동.광진구 주민들은 강북의 중부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한강다리를 건너 강남쪽에서 쇼핑을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롯데잠실점은'자주 쇼핑하는 장소'로 광진(51.2%)에서 1위,성동(18.2%)에서 2위로 꼽혔다.신촌권과 잠실권이라는 복병을 만난 탓에 신세계본점은 중부권 전체에서는 4위(6.4%)로 밀렸고,지리적으로 가까운 용산구에서만 2위(19.0%)를 지켜냈다.

매장평가 항목에서도 롯데본점은 20개 전항목에서 1위,그레이스는 18개 항목에서 2위의 기염을 토했다.반면 롯데잠실점은'큰 규모',신세계본점은'고급 이미지'에서 2위의 평가를 받았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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