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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중국증시에 엄습한 실물경기 악화소식

중앙일보

입력

목요일 중국 증시는 11월 경제 지표 악화 소식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상업은행에 대한 영업세 하향 조정과 M&A 대출 업무 허용으로 급등했던 은행주는 차익 매물 출회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47.44P(-2.28%) 하락한 2,031.68P, 선전거래지수는 128.80P(-1.72%) 떨어진 7,361.49P로 마감했다.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8% 하락한 2.4%를 기록했지만 예상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증시 충격은 다소 줄어들었다. 11월 PPI가 2.0%를 기록한 데 이어 CPI도 연속 7개월 하락세를 보이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 시켰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031.68P -47.44P (-2.28%)

남방항공(南方航空)이 11월 27일 30억 위안의 정부 출자금을 받은 데 이어 동방항공(东方航空)도 30억 위안을 지원 받아 관련 항공주는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서민 주택 마련을 위한 부동산 완화 정책 발표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주도 올랐다. 반면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은행주는 4%이상 하락했고, 최근 석탄 가격 하락에 이어 수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13.7% 하락해 석탄 관련주도 5%가 넘게 떨어졌다.

동방항공은 비공개 방식으로 A주와 H주 발행을 통한 융자 조달에 성공해 9.92% 올랐고 남방항공도 9.91% 상승했다. 부동산주중 초상부동산(招商地产)은 1.13%, 바오리부동산(保利地产)은 0.33% 소폭 올랐다. 반면 은행주중 공상은행(工商银行)은 2.70%, 건설은행(建设银行)은 3.10% 하락했고 정부 기간사업 수혜주로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중국철도2국(中铁二局)은 6.61%, 중국중철(中国中铁)은 4.27% 떨어졌다.

11월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는 우울하기만 하다.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11월 PPI는 2.0%로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일 발표한 CPI도 2.4%로 지난 10월 4.0%보다 하락했다. PPI와 CPI 하락으로 향후 정부의 금리 인하 단행에 있어 여유 공간은 확보되겠지만 기업 생산 악화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11월 수출 증가율도 2.2% 하락한 1149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의 주요 무역 교역국인 대만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23% 줄었고, 대 한국 수출 증가율도 18%나 감소해 7년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1월 국무원은 3,770개 항목에 대한 수출 환급세를 상향 조정했는데 글로벌 상품 시장 수요가 감소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1%를 기록했지만 그 다음해인 1998년 수출 증가율은 1%로 급락해 이번 금융 위기도 적지 않은 파급이 예상된다.

FDI(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36.52%나 감소한 53.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2006년부터 FDI는 꾸준히 증가해 증시뿐 아니라 부동산, 심지어 농산품과 공업품 가격을 끌어 올렸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증가를 우려한 중국정부가 각종 수단을 동원해서 핫머니 유입을 막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외국인 신규 투자가 줄었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침체도 FDI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경기부양책을 기다리는 관망심리가 팽배

목요일 홍콩 증시는 중국의 경기후퇴가 우려되고 기대했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아 중국물 위주로 실망매물이 출회됐지만 부동산주와 원자재주가 오르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6.16P(+0.23%) 오른 15,613.90P로, 거래대금은 614억 HKD를 기록했다. 레드칩지수는 4.13P(+0.12%) 오른 3,437.29P, 국유기업지수(H주)는 21.04P(+0.25%) 상승한 8486.45P로 장을 마감했다.

43개 블루칩 중 18개가 상승했고. 부동산과 원자재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주는 정부의 후속 부양정책 발표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지난 27일 중국국가발전위원회가 주재한 좌담회에서 부동산기업 소득세 징수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가 관련 부처로 전달됐다는 루머가 보도됐다. 또한 미국이 16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홍콩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동산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신홍지부동산(00016)이 5.47%, 헝지부동산(00012)은 6.59% 상승했다.

항공주는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지원 방안 확정돼 4.69% 상승했다. 국자위가 각각 30억 위안을 투입해 두 항공사의 비공개 A주와 H주를 매입하기로 발표했다. 두 항공사는 전일부터 거래가 재개됐고, 동방항공(00670)이 41.33%, 남방항공(01055)은 43.01% 상승했다.

채굴업종은 자원세 징수 방식을 종량세에서 종가세로 바꾸는 등의 자원세 개혁에 대한 루머가 돌면서 상승했다. 즈진광업(02899)이 9.75%, 오화황금(01862)은 16.0%상승했다. 대형주의 경우, HSBC(00005)와 차이나유니콤(00762)이 각각 0.51%, 1.19% 하락했고, CNOOC(00883)가 3.09%, 중국생명(02628)이 0.82% 올랐다.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농업은행, 50조원 규모의 IPO가 성공할까?

중국 최대의 점포망을 갖고 있는 농업은행은 주식회사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어 IPO 문제가 연말 중국증시에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 “A+H주” 형태로 증시에 상장된다
중국 언론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농업은행은 다른 국유상업은행처럼 중국과 홍콩에 동시 상장하는 “A+H”식 상장 모델을 확정했고, 공모자금은 250억 달러(1950억 위안)~350억 달러(273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업은행의 A:H주 매각주식수는 6:4 또는 7:3 수준이 될 것이며, 최종 결과는 공모금액이 결정된 뒤에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공모금액을 2394억 위안으로 계산할 경우, A주와 H주는 각각 1436, 957억 위안 혹은 1675, 718억 위안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 농업은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농업은행의 IPO 공모금액이 정말로 2394억 위안인데, 이는 다른 국유상업은행인 공상은행(1700억위안), 중국은행(1000억위안), 건설은행(1200억위안)의 자금조달 규모를 뛰어넘는 규모이다.

증시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엄청난 부실채권, 방만한 조직, 30만명이 넘는 은행원을 두고 있는 농업은행이 성공적으로 상장될 수 있을까? 비록 어용 신문이지만, 중국 언론들은 상장될 수 있다고 기사를 써 놓았다.

주요 근거는 최근 몇 개월 안에 재무 개편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연말에는 주식회사로 법인등록절차를 마칠 수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상장주관사를 중심으로 기업공개 절차를 마무리 짓고 중국과 홍콩에 동시에 상장한다. 현재 상하이 분점 소속의 300여개 지점은 영업허가증 변경절차를 마무리했는데, 이는 주식회사로 전환작업이 순조롭게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다. 부실자산의 기업상장의 걸림돌
필자의 눈에는 내년 말까지 상장시킬 수 있냐는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부실자산을 정상화시키는 클린화작업과 다른 상업은행처럼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다. 2007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들어난 부실대출금은 8179억위안, 부실대출비율은 23% 수준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대손충담금 설정 적립비율은 고정여신 25%, 회수의문 50%, 추정손실 100%을 요구한다. 이 규정에 따라 적립할 경우엔 많게는 수천억 위안의 공적자금이 주입돼야만 한다.

지금으로선 국부펀드인 국가투자공사(CIC)가 부족자금을 주입해 주어야 하는데, 걸림돌은 아직 상장절차가 진행되지도 않은 미상장 회사에 투자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데 있다.

다음 고려대상은 전략적투자자를 끌어와야 하지만, 중국정부가 농업은행의 주식회사로 개편의 목적은 농업지원 강화에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해외투자자마저도 떠난 상황이다. 농업은행과 성격이 비슷한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도 국제금융위기로 출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제 및 산업뉴스>

골드만삭스, 2009년 경제성장률을 6%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009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이전 7.5%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이전 5.6%에서 4.4%로 낮췄다. 2010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9%까지 상승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률은 6.8%까지 올라갈 것이다.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시킨 이유는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경기침체에도 중국의 정책적 대응 카드가 많아 2009년말 이전에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중국과 아시아경제는 2009년~2010년 반등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전세계 국가의 금리인하, 확대 재정정책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2009년 CPI 상승률은 -0.8%

모건스탠이의 중화권 수석경제학자 왕칭(王慶)은 2009년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며 디플레이션이 발생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대책이 없으며 디플레이션은 내년 하반기를 지나더라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2009년 연간 CPI는 -0.8%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세분해 보면, 상반기엔 -0.9%, 하반기 -0.7%로 전망된다.

왕칭은 디플레이션은 공급과잉이 야기시킨 진성 디플레이션과 수요충격 때문에 생기는 악성 디플레이션으로 구분된다. 2009년 상반기에는 다행스럽게도 진성 디플레이션이 찾아오겠지만, 강력한 정책적 대응이 없을 경우, 악성 디플레이션으로 바뀔 수 있다.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기 전에 강력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2009년엔 최대 162bp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데,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반기에 금리인하가 모두 종결될 것이다.

만약 수출증가율이 심각하게 하락할 경우엔, 단기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시켜야 하지만, 계속 평가절하되지는 않을 것이다.

2009년 중국경제 전망과 관련해, 내년엔 “전약후강”의 전형적인 특징 속에 연간 GDP성장률은 7.5% 수준으로 분기별로는 5%~9%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투자는 경제성장 중에 최대의 불안정 요소가 될 것이다.

중국정부는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확대 재정정책을 실시해 나갈 것이다. 4조 위안의 내수경기부양책 외에도 진일보한 부동산발전정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에 내수부양책의 잠재력은 매우 큰 편이다.

2009년 하반기부터는 주택구매력이 증가하고, 자신감도 고조되면서 부동산 매매가 안정세를 되찾아 갈 것이다. 이외에도 해외수요와 재고조정 기간이 모두 하반기부터는 회복돼 경제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실시된 대규모 경기부양책효과, G3 경제체(미국, 유럽과 일본)의 미약하지만 경기회복으로 2009년 하반기부터는 중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에는 더욱 견고한 경기회복이 전망된다.

아시아개발은행,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8.2%

11일 오전 아시아개발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8년 9.5%에서 2009년 8.2%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위기가 이머징시장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홍콩,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9%에서 내년엔 5.8%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수요 감소로 2009년은 아시아경제성장에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며, 공동으로 과감한 정책을 취해야만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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