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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PING] 인기 캐릭터·세련된 가치 앞세운 마케팅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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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불황기에도 이색 마케팅으로 소비자 눈길을 끄는 제품이 많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해 불황기에 꿈과 희망을 준다거나, 아무리 경기가 어렵더라도 소비자가 반드시 저가품만 찾는 게 아니라 상품 가치를 따진다는 점에 착안한 것 등이다.

◆디보마케팅=‘선물공룡 디보(DIBO)’가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다. ‘선물공룡 디보’는 니트와 천의 재질을 그대로 살려 국내 제작진이 만든 3D 애니메이션. 아이들의 호기심과 동심을 동시에 유발할 수 있는 공룡을 메인 컨셉트로, 착한 일을 한 친구들이 소원을 빌면 배에 달린 지퍼를 열고 선물을 꺼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디보를 활용한 마케팅이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참치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조산업은 18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사조감자샐러드참치(150g, 5개)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디보 인형을 선착순 5만 세트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디보 인형은 국내 봉제완구 1위 업체인 ㈜유진로봇 지나월드에서 제작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안전성 검증을 거친 제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어린이 및 청소년 전용 상품 키즈앤틴스 클럽(Kids & Teens Club)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디보를 캐릭터로 활용했다. 신규 고객들에게 디보 퍼즐, 노트 및 성장마사지 키재기 그림판 등을 제공한다. 보령메디앙스도 디보 칫솔을 판매 중이다. 연령대별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으며, 손잡이 부분에 디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치마케팅=올해 출시된 한방샴푸 아모레퍼시픽의 려(呂)는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씨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된 상품. ‘옛 여인들의 풍성한 머리숱의 비법’ 컨셉트를 잘 살린, 한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예술품 샴푸로의 감성적 가치를 잘 공략했다.

이니스프리의 남성화장품 ‘원스텝 플루이드’도 가치를 제고한 상품. 이 제품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바노니는 “기존 남성 제품처럼 털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뚜껑을 열고 누르는 방식과 녹색 줄기·허브 잎을 형상화한 점이 20대 남성들에게 제품의 소비 가치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해피바스의 스파바디클렌저는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홈스파와 스파바디클렌저의 자연스러운 체험을 통한 ‘스파캠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썼다.

주류 시장도 가치를 제품에 반영해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에서 만들어진 와인으로, 실제 다빈치의 작품을 레이블로 만들었다. 진로의 ‘J’는 세련된 가치를 연출하기 위해 병 모양을 기존 소주보다 가늘고 길게 만들고 글자체도 수묵화처럼 번지도록 구성, 고급스러운 가치를 강조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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