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유류할증료’ 달러로 바꾸는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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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달러 기준으로 내야 한다.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지금까지 원화로 매겨왔지만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계속되자 항공사들이 달러 기준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달러 기준으로 받기로 하고 12일 고시할 예정이다. 10~11월 국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평균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국제선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현재의 1만5400원에서 내년 1월 이후엔 44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원화가치 하락분이 더해져 6000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유 결제를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달러 기준으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급락 이후 일부에서 유류할증료 폐지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에서 환율 부담까지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만만치않다. 또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형평성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국토해양부 신고 사항으로, 도입 20일 전까지 고시해야 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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