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해 여성운동상 수상 여성신문사 대표 이계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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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성신문이 여성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여성문제를 모든 여성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데 노력해온 것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池銀姬)이 시상하는 제9회'올해의 여성운동상'수상자로 선정된 李啓卿(47)여성신문사 대표는“하지만 아직 신문사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李씨는 11명의 심사위원(위원장 李世中.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으로부터 88년 1천여명의 주주를 모아 여성신문(주간지)을 창간한 후 지금까지 기성언론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여성문제를 심층진단.사회여론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李씨는“여성신문이 처음 창간됐을때 주위 언론관계자들이 1년만 버텨도 기적이라고들 했다”며“처음 몇년동안은 독자층이 한정돼있어 경영이 매우 어려웠지만'여자들이 하는 일은 늘 그래'라는 비웃음을 듣지 않으려는 오기로 버텼다”고 털어놓

기도.

한때 직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압박을 받기도 했던 그는“어려운 시기에도 신문사의 이념대로 성차별.성상품화를 조장하는 광고를 싣지 않을 수 있도록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여성인력 활용전'을 개최,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그는 현재 1만여명의 여성구직 신청자를 자료화하는 한편 여성신문에 구인란을 신설하는등 여성취업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남녀평등 의식

을 배울 수 있도록 전국 초.중.고교에 여성신문을 보내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曺林鉉교수(세종대 경영학)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있는 李씨는 74년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후 여성운동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현재 한국유선방송심의위원회 위원.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이사등도 함께 맡고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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