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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PC통신 음란물 실태 폭로-SBS '그것이 알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SBS가 3일 밤11시10분 '그것이 알고 싶다'(기획 신언훈.연출 김영섭)를 통해 방영한'사이버 포르노'는 일반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영내용은 PC통신을 통해 벌어지고 있는 음란채팅의 심각성과 불법음란 CD롬의 유통문제등 크게 두가지.

컴퓨터로 음란물을 접해 본 청소년이 37%가 넘는다는 통계와 함께 음란물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린 고교생의 사례가 먼저 소개됐다.한 여중생의 비밀번호와 ID를 이용해 직접'컴섹'(음란채팅)을 시연,적나라한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한 PC통신에 오른 음란물 광고를 추적한 결과 문제의 사설게시판(BBS)운영자가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생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확인해 보였다.

특히 PC통신상에서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은밀히 이뤄지는 음란 CD롬 거래시장,일명'땡시장'의 실상도 폭로하고 음란 CD롬의 유통과정을 역추적해 20대 남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또 하이텔 텔넷망을 통해 음란물을 집중적으로 올려온 중소IP(정보제공사)업체의 비도덕성도 고발했다.

그러나 모자이크 처리.음성 변조등을 사용했지만 야한 장면들을 제대로 여과하지 않아'시청률 올리기 위한 상술'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방송이 나가자 학부모들은“문제의 심각성에 충격을 받았다”며 통신인의 각성과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등 PC통신에는“SBS의 과장.왜곡보도가 위험수위”라는 비난이 쏟아져 들어왔다.

“일부 사적비밀채팅방의 문제를 공개채팅방으로 확대보도했다”(유니텔의 wishbone),“사이버 포르노보다 SBS포르노가 더 문제다.호기심을 자극하고 모르는 것을 오히려 알게 해줬다”(천리안의 GALLERY2)는등 비판론이 다수였다.

〈장세정.김현정 기자〉

<사진설명>

SBS는 청소년들이 PC통신의 음란물에 병들고 있음을 추적,폭로했다.한 청소년의 음란물 조회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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