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동안 영어와 함께 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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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 매일 영어공부 해야

12월이면 모든 학교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한다. 요즘은 겨울방학 동안 우리 아이에게 영어공부를 어떻게 보충해줘야 할지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영어는 매일매일 꾸준히 공부할 때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되기 때문에 방학기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매일 오전이나 오후에 2시간 정도를 영어에 노출될 수 있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영어책이 있는 서점에 가 좋아하는 영어 동화책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그 책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읽을 것이다. 이 때 책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나 CD가 있는 책을 고르도록 유도하면 영어 듣기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방학 전에 미리 방학계획을 세워 몇 권의 책을 어떻게 읽을지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자. 세운 계획은 방학이 시작하는 날부터 실천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하루에 많은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30분씩이라도 매일 일정하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들어 아침식사 시간에 책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들을수 있게 틀어 주는 것은 어떨까? 식사가 끝난 후 들은 내용 중 생각나는 문장을 발표하게 해보는 것도 좋다.

아는 단어 찾기 놀이를 한다든지 책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활동을 통해 영어책과 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는 좋아하는 영화나 디즈니 만화를 한글자막이 없이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계속해 나가면 점차 실력이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영어책을 반복해서 읽고 들어야 한다. 단순히 영어책을 읽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단어도 암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할 점은 억지로 암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 퍼즐 북을 맞추면서 몰랐던 단어들을 공부한다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책에서 매일 모르는 단어를 10개씩 찾아 외우면 스티커를 준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이런 방법들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자극한다.

기초 문법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문법공부만 한꺼번에 몰아서 하면 질려버리기 십상이다. 문법은 회화나 독해와 달리 어렵기 때문에 강요하면 역효과가 난다. 초등학생에맞는 쉽고 재미있는 교재를 골라 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

중학생들은 영어공부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해 네 가지 영역(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 매일 한 시간씩 네 가지 영역을 골고루 공부한다고 하면 적어도 하루에 4시간씩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방학은 게을러지기 쉬운 때기도 하지만 부족했던 영어실력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서 일찍 일어나자. 매일 오전에 네 시간씩 영어공부에 투자를 한다면 다음 학년에는 영어에 자신감이 좀더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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