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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새출발 전주곡-여성단체연합 활동재원 마련위한 봄봄음악회 개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여성들이여,여성의 계절 봄을 희망찬 눈으로 바라보자'.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이 여성운동의 새출발을 다짐하며'봄(Spring).봄(Seeing)'이란 주제로 음악회를 개최한다.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21세기,여성을 위한 음악

회'가 바로 그것.

세계 여성의 날(3월8일) 전야제격이 될 이번 행사는 여연과 함께 10돌을 맞는 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의전화'쉼터'가 공동주관,그간의 성과를 자축한다.민우회는 생활협동조합운동등 지역자치활동으로,'쉼터'는 가정폭력및 성폭력피해자들의

지원활동으로 꾸준히 여성운동의 저변확대에 힘써왔다.현재 이들 단체를 포함,29개 산하단체를 두고 있는 여연은 가족법.남녀고용평등법 개정,성폭력특별법 제정등 여성의 권익을 위한 법적 틀 마련에 기여해왔다.이젠 내용적인 면에 신경을

써 복지.환경.평화문제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

하지만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자축연이 아니다.앞으로의 활동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한 속사정이 숨어있다.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국제사회에서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게 됨에 따라 여연등 민간운동단체들에 대한 국제적 재

정지원이 내년부터 끊기기 때문이다.

“여연의 경우 한해 활동비가 약 1억5천만원정도예요.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한해 활동비의 50%이상이 독일등으로부터의 지원금으로 충당돼왔죠.”

우리나라 시민운동단체들 대부분이 교회세등 외국시민이 낸 세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돼왔다는 것이 여연 지은희(池銀姬)상임대표의 설명.

“시민운동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활성화돼 있는가 하는 것도 민주사회의 지표로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시민참여도가 적은 편이에요.

저희같은 운동단체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여성들이나 일반시민에게 활동에 대한 지지만 부탁해왔지만 이제 재정적 지원이나 자원봉사활동같은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죠.”

이번 행사의 수익 목표액은 1억원.하지만 한보사태등으로 경기가 불황이라 올해 활동비의 5분의1이라도 거둘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관계자들의 바람이다.다행히 이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김남윤(金南潤.한국예술종합학교.바이올린)교수가

본인의 무료출연은 물론 다른 출연자들의 섭외와 프로그램 선정등을 모두 맡아 해줬다.

피아노의 강충모(姜忠模.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소프라노 박정원(朴貞媛.한양대)교수등 출연진 모두가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공연수익 외에 음악회 프로그램 자체에는 다른 부담감이 없도록 할 예정.주관단체들 소개도 인사말 정도로 대신할 계획이다.

“많은 여성들이 편안하게 와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池대표의 바람대로 베토벤 소나타 제1번과 슈베르트의'바위의 목동',피아노5중주곡'숭어'등 귀에 익은 음악들이 봄날의 정취를 한껏 돋우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정수 기자〉

<사진설명>

세계여성의 날 전야제격으로 7일 열리는 여성을 위한'봄(spring)봄(seeing)'음악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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